한국거래소가 지목한 검은 월요일의 원인… 엔캐리 트레이드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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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를 잠시 멈출 정도로 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지목됐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일본의 기준 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니 투자자가 자산을 팔아 본국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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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올리면서 장점 사라져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를 잠시 멈출 정도로 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지목됐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란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높은 금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인데, 기준 금리 0.1%였던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더 이상 엔캐리 트레이드를 할 유인이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는 20분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면서, 발동 이유 중 하나로 엔캐리 자금 유출 우려를 꼽았다. 서킷 브레이커란 지수가 전일보다 8% 이상 하락하고 이 수준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다만 장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까지 거래를 중단하는 게 아니라 20분이 경과하면 일괄 해제된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일본의 기준 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니 투자자가 자산을 팔아 본국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고조됐다.
이달 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유입금액은 크지 않으나 위기 상황에서 엔캐리 청산이 발생하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맥락이다.
금융당국이 추산 중인 일본으로 환류 가능한 엔캐리 자금 규모(해외 증권 투자, 일본 내 외은지점의 본점 대여, 엔화 선물 매도 포지션 포함)는 총 38조7000억엔(약 371조2878억원)이다. 다만 일본 자금의 국내 투자 규모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0.6%, 국내 채권시장 규모의 0.03%다.
엔화의 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를 부채질하는 요소 중 하나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엔화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즉 미 달러화 대비 엔화의 환율이 낮아질수록 손해를 볼 수 있어 청산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엔·달러 환율은 161엔대였는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28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이 중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기 위한 물량도 일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 저점이 주식시장 1차 바닥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어 환율을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후퇴한 691.28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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