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과 함께 광명시를 ‘광명(光明)’하겠다"

김동선 2024. 8. 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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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절반 개발되는 대전환기…성공시켜 도시경쟁력 확보
‘지역 자산화’ 순환 경제모델 구상…지역사회에 개발이익 분배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광명=김동선 기자

[더팩트|광명=김동선 기자] 대한민국 국민은 경기 광명시에서 살거나 살아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광명에서 살아봤다는 의미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편입’ 이슈가 가장 크게 떠오른 곳도 광명이었다. 경기 김포시나 하남시는 정치권이 이슈를 만들었지만, 광명은 서울 편입을 전제로 조성됐던 도시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슈 복판에 섰다. 광명은 심지어 지역번호가 ‘02’ 서울 번호다.

하지만 현재 광명은 서울의 베드타운인 동시에 자족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TX광명역을 비롯한 사통팔달 철도 노선이 갖춰졌거나 새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과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조만간 인구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테크노밸리 등 첨단 산업단지 개발 사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어려움을 뚫고 재선(민선 7기·8기)에 성공해 취임 7년 차를 맞은 박승원 광명시장을 만나 광명시의 내일 이야기를 들어봤다.

- 두 번째 임기 취임 3년을 맞은 시장으로서 이것만은 반드시 시행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지 꼽는다면.

지금 광명시는 도시 절반 이상이 개발되고 있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광명시 개청 이래 최대의 변화 시기이며,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3기 신도시부터 테크노밸리, 광명문화복합단지, 재개발과 재건축, 하안 공공주택지구, 구름산개발지구까지 수많은 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광명시가 꿈꾸는 ‘경제 자족도시’를 구현해 내는 것이 반드시 해내야 할 목표다.

또한, 개발 과정에서 피해를 보시는 분이 없도록 지원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전담지원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를 향해가는 도시의 성장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삶이다. 광명시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시민건강체육센터, 생활문화복지센터, 소하문화공원 등 정말 많은 생활 밀착형 시설들이 추진되고 있다. 끝까지 챙겨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광명시는 특히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이 많던데, 그 이유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관련 대응 사업은 무엇인가.

지금 우리는 기상이변과 지구 온난화를 넘은 가열화를 체감하며 ‘균형과 조화로운 발전’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지금 바로 집중해야 할 것은 ‘탄소중립’이라고 생각한다. 민·관이 함께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도록 인식을 확산하고 그 기틀을 만드는 것이 우리 세대의 몫이다.

이런 고민과 경험 덕분에 민선7기부터 다양한 민·관 협력 기후위기 대응 정책으로 주목받아왔다. 제도적 기틀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기반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민과 단체와 함께하는 광명의 대표 정책 ‘1.5℃ 기후의병’은 과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나라를 구했듯이 푸른 지구를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기후의병’을 조직했다. 이를 통해 기후행동 실천이 탄소중립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람이다.

- ‘기후의병’ 용어는 누가 만들었나.

탄소중립 활동을 위한 모임에서 중학생들과 대화하던 중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한 질문에 한 학생이 ‘나라를 지키듯이 해야죠’라고 대답하더라. 여기서 힌트를 얻어 ‘기후’와 일제에 맞선 ‘의병’을 더해 ‘기후의병’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기후의병’ 활동에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자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도 마련했다.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인증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 이를 소상공인 업체에서 소비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 제도는 2023년 정책 만족도 조사 결과, 시민의 약 89%가 ‘기후위기 인식확산에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할 만큼 많은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KTX광명역./광명시

- KTX광명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철도 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도시개발과 관련한 철도 사업의 핵심 의제는 무엇인가.

20년 전 KTX광명역이 개통된 이래 광명시가 고속철도를 이용한 수도권 진입의 관문이었다면, 앞으로는 주요거점을 20분대 이동할 수 있는 광역교통의 중심지로 변할 것이다.

KTX광명역 중심으로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수색-광명 고속철도, 광명-시흥선, 게다가 GTX-G 노선 및 이들과 연계한 GTX-D, 신천-하안-신림선이 신설되는 등 도시 전체에 철도망이 확충되고 광역교통 편의성이 획기적 개선될 것이다.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은 현재 건설되고 있고, 수색-광명 고속철은 내년에 착공한다.

또한, 철도 등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의 이용 확대로 수도권의 탄소중립 실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이·청소년·어르신 대중교통비를 지원,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서 탄소중립을 실천해나갈 것이다.

나아가 다양한 교통수단을 수용하고 연계할 수 있는 미래형 복합환승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도입해서 철도 등 대중교통수단과 연계하면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다.

새빛공원에 조성된 시민정원./광명시

- 광명시는 구름산과 시흥시 경계를 제외하고는 녹지가 별로 없다. 시민들은 ‘쉼이 있는 정원도시 조성’ 공약을 높게 평가했는데, 현재 성과는 어떠한가.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재작년(2022년)부터 ‘시민정원사’ 양성교육을 실시해 현재까지 광명시민정원사 34명을 배출했다. 이분들이 광명 도시정원의 수문장들이다.

2023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조성한 작가정원, 시민정원사정원, 시민정원, 생활정원, 학생정원, 마을정원, 중앙정원 등 30개소의 정원작품을 시민정원사와 시민들이 푸르고 화려한 정원으로 가꿔나가고 있으며, 이들이 도시의 빈공간을 찾아내 직접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며 곳곳을 녹색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고마운 분들이다.

또, 올해 초에는 정원조성에 관심이 많은 가족(10팀)을 모집해 ‘포켓정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안양천변에 작은 포켓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이 자기 손으로 만들고,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포켓정원이 시 전역에서 힐링과 휴식의 거점이 될 것이다.

크게 봐서는 안양천을 국가정원을 지정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안양천을 지방정원으로 만들어가며, 소하문화공원이나 애기능수변공원, 그리고 가학산 수목원을 조성해 숨터가 열린 정원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 광명시장 비서실장, 광명시의원, 경기도의원과 광명시장 등 지방정치인으로 오래 활동해왔다. 시민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은.

정치인으로서보다는 생활시민으로서 지내왔다는 느낌이다. 백재현 전 시장님께 정치를 배우면서, 시민에게 배우고 시민과 함께한다는 의식을 잊지 않았다. 시민과 함께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었다. 앞으로도 항상 시민 의견을 따르고, 시민 여러분께 배우겠다. 시민과 함께 광명시를 ‘광명(光明)’하겠다.

광명시 도시 미래의 궁극적 청사진으로 ‘지역 자산화’를 통한 순환 경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도시의 성장과 발전이 일부 계층의 이익으로만 여겨지 않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고루 분배되는 경제 구조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부터 실천 방안을 찾아가고 있으며, 실현해 가고 있다. 사회적경제, 공정무역, 지속가능 관광도 지역 자산화의 탄탄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많은 시민과 나눌 수 있도록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공공기여) 운영 지침’을 마련했으며, ‘기반시설 설치 기금 조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더 구체화해서 우리 지역의 부가 다른 지역으로 새어 나가지 않고, 광명으로 재투자되면서 지역의 성장을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경제 모델로 키워나가겠다. 광명시민께 항상 감사드린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965년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태어나 예산 덕산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광명시 평생학습센터 사무국장과 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을 지냈고, 백재현 광명시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2004년 재보궐선거에서 광명시의원으로, 2010년과 2014년 경기도의원(8대·9대)으로 당선됐다. 9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역임했으며 2018년 민선7기, 2022년 민선8기 광명시장에 당선됐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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