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광주서 위안부 피해자 전시

김용희 기자 2024. 8. 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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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매년 8월14일)을 앞두고 광주광역시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는 행사가 열렸다.

5일 광주광역시 동구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9명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이날 해외 동포들과 전시회를 찾은 홍인화 '더1904' 대표는 "할머니들은 가장 예쁘고 일도 열심히 할 시기에 고통을 겪었다"며 "이들을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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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5일 광주광역시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매년 8월14일)을 앞두고 광주광역시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는 행사가 열렸다.

5일 광주광역시 동구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9명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이인혜 작가가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40명 중 정의기억연대에 의뢰해 작품 제작을 허락한 국내 34명과 외국인 5명의 얼굴을 화폭으로 옮긴 것이다.

전시 제목은 ‘기억의 방’이다. 억울한 삶을 산 피해자들이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소망을 담은 기억의 성스러운 장소라는 뜻이다.

액자 속 이들은 대부분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때로는 강직한 분위기도 엿보였다. 이 작가는 전시설명 글에서 “한지가 갖는 따뜻하고 질긴 느낌과 파스텔톤의 색채를 통해 생동감을 더했고 눈을 통해 그들의 한과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1일 시작한 전시는 이달 14일까지 열린다.

이날 관람객 발길은 호남지역 출신 피해자의 초상화 앞에 오래 머물렀다. 곽예남(1925∼2019), 공정엽(1920∼2016), 백넙데기(1922∼2008), 최갑순(1919∼2015), 이순덕(1918∼2017) 등 모두 5명으로, 관람객들은 피해자들이 어린 나이에 끌려갔다는 사실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곽씨는 1944년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일본인에게 속아 중국으로 건너갔고 해방 뒤 고향을 묻는 중국 관리에게 “광주, 담양”이라고 말했으나 중국 광주로 잘못 이해한 탓에 오랜 시간 중국을 떠돌아야 했다. 그는 2004년에야 문화방송(MBC)의 한 프로그램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전북 익산 출신 이순덕씨도 1934년 16살 때 중국으로 끌려갔다가 위안부 피해를 겪었다. 이씨는 1993년 12월 관부재판 2차 원고로 소송 참여했으나 끝내 일본 사죄를 듣지 못했고 세상을 떠났다.

이날 해외 동포들과 전시회를 찾은 홍인화 ‘더1904’ 대표는 “할머니들은 가장 예쁘고 일도 열심히 할 시기에 고통을 겪었다”며 “이들을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시청 광장 시민숲 평화의 소녀상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등 각 자치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림의 날’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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