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신저가만 1418개, 상장사 10곳 중 6개는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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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5일 '급락'을 넘어 '폭락' 수준을 보이면서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곳만 1400여개가 넘는다.
장중 52주 신저가가 이날처럼 1000곳을 넘은 경우는 2022년 이후 두 번 뿐이었다.
구체적으로 2022년 9월28일 1086곳, 2022년 6월23일 1375곳이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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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5일 '급락'을 넘어 '폭락' 수준을 보이면서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곳만 1400여개가 넘는다. 2022년 1375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52주 신저가를 찍은 종목은 코스피 424곳, 코스닥 994곳 등 총 1418곳으로 집계됐다.
신저가란 일정 기간 기록하지 않았던 가장 낮은 가격을 표현하는 단어다. 52주 신저가 달성이라는 건 최근 1년 중 주가가 가장 낮았다는 의미다.
약 2500여개의 전체 상장사 중 56%가량이 신저가를 기록했을 정도로 이날 장은 근래들어 가장 좋지 못했다. 코스피 종목 중 이날 신저가를 기록한 기업 중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금양, 현대건설, 삼부토건, 대한제당 등이었다. 코스닥에서는 동진쎄미켐, 한일사료, 포스코엠텍, 하림지주 등이 있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0.8% 내려가며 2387.13까지 밀렸다. 코스닥은 이보다 더 낙폭이 컸다. 장중 13.7%가 내려간 672.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나란히 코스피와 코스닥에 사이드카는 물론이고 서킷브레이커까지 동시에 발동하며 시장 안정을 꾀해야 했다.
장중 52주 신저가가 이날처럼 1000곳을 넘은 경우는 2022년 이후 두 번 뿐이었다. 구체적으로 2022년 9월28일 1086곳, 2022년 6월23일 1375곳이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었다. 2023년과 올해는 52주 신저가가 하루에 400곳을 넘은 거래일도 드물었다.
1086곳이 신저가를 기록했던 2022년 9월28일은 코스닥을 기준으로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3.47% 내려갔고, 1375곳이 신저가를 낸 같은 해 6월23일 종가는 전 거래일대비 4.36% 떨어졌었다. 코스피 역시 2022년 9월28일 종가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2.45% 빠졌고, 같은 해 6월23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22% 내려갔다.
2022년은 사실상 고금리 기조가 시작된 해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대부분이 좋지 못한 시기였다.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세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시장의 변동성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AI(인공지능) 및 반도체 등 국내외 기술주를 둘러싼 버블 우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공포심리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언제 꺾일지, 어디까지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지수대는 저평가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어 심리 변화만으로도 반작용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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