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투병 ‘양궁 아재’ 엘리슨 “전 세계 팬들이 원했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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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과 명승부를 펼친 브래디 엘리슨(35·미국)이 "(김우진과) 처음 맞붙었을 때부터 꿈꾸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엘리슨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슛오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김우진에게 금메달을 내준 뒤 미국양궁협회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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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과 명승부를 펼친 브래디 엘리슨(35·미국)이 “(김우진과) 처음 맞붙었을 때부터 꿈꾸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4.9㎜ 차이로 졌지만 “속상하지 않다”며 “우리가 챔피언처럼 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슨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슛오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김우진에게 금메달을 내준 뒤 미국양궁협회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우진과 엘리슨은 풀세트 접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에 돌입했다. 슛오프는 정해진 5세트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화살 한 발을 쏴 과녁 정중앙에 가깝게 맞추는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 방식이다. 두 선수 모두 10점에 맞췄지만 김우진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서 55.8㎜, 엘리슨의 화살이 60.7㎜ 떨어져 4.9㎜ 차이로 김우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엘리슨은 “15년 전 (김우진과) 처음 맞붙었을 때부터 꿈꿔왔던 경기였다”며 “제가 항상 원했고, 세계 양궁계와 전 세계 팬들도 원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결승전을 평했다. 엘리슨은 “슛오프에서 그(김우진)가 간발의 차로 나를 이겼다고 해서 속상하지 않다”며 “우리는 챔피언처럼 슛을 쐈고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슨은 “만약 3주 전에 오늘 이 자리(은메달 수상)에 올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면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것”이라며 부상으로 대회 직전까지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북중미 선수권대회에서 어깨와 쇄골 등을 다쳤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후 몸 상태에 맞춰 양궁 장비를 조절하는 등 변화를 꾀해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제공 누리집 ‘마인인포’ 등에 따르면 엘리슨은 5살 때부터 ‘레그-칼베-페르테스’ 병을 앓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병으로 그는 고관절과 허벅지, 무릎 등에 통증을 겪어야 했다. 성인이 된 이후로도 합병증으로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았는데 2018년에는 손가락 신경 통증이 팔꿈치까지 퍼져 은퇴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복된 부상에도 그는 올림픽 경기에 5차례나 출전한 미국 양궁 영웅이다. 그는 지금까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엘리슨은 결승전 경기 직후 김우진의 손을 잡아 위로 번쩍 들어올리는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으며 푸근한 인상으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미국 양궁 아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엘리슨을 두고 “지고도 활짝 웃으며 (김우진과)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만나면 햄버거를 사줄 것 같은 인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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