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여름’ 2018년 재연되나…“태풍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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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가까이 치솟는 등 전국이 폭염으로 들끓는 가운데, 태풍이란 변수가 폭염을 심화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8년엔 태풍이 폭염을 부추겼다.
이어 일본에서 약화된 제12호 태풍 '종다리'(7월25일~8월3일)의 여파로 유입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졌다.
올해 폭염과 태풍의 상관 관계는 아직까진 2018년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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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가까이 치솟는 등 전국이 폭염으로 들끓는 가운데, 태풍이란 변수가 폭염을 심화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럴 경우 올해 더위가 역대 가장 무더웠던 해로 기록된 2018년 수준에 버금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더위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반도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에 있다. 대기 중하층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에 의해 압력에 의한 하강기류가 생기면서 지면 쪽 공기가 압축돼 기온이 올라가는 ‘단열승온’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1994년과 2018년 여름과 비슷한 상황이다.
2018년엔 태풍이 폭염을 부추겼다. 당시 장마가 일찍 종료하며 7월 하순 제10호 태풍 ‘암필’(7월18~24일)이 북상하며 남긴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들어와 기온이 치솟았다. 이어 일본에서 약화된 제12호 태풍 ‘종다리’(7월25일~8월3일)의 여파로 유입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졌다. 반면 1994년에는 8월 상순 제11호 태풍 ‘브렌던’(7월29일∼8월3일)과 제14호 태풍 ‘엘리’(8월8∼16일)의 영향으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려 폭염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렸다.
올해 폭염과 태풍의 상관 관계는 아직까진 2018년과 가깝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제3호 태풍 ‘개미’가 7월말께 중국에 상륙하고 나서부터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태풍이 우리나라 근처로 오면 열기를 추가적으로 더 쌓아 무더워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태풍이 아예 우리나라 근처로 오면 반시계 반향으로 회전하며 북쪽의 차가운 공기를 끌고 내려올 수도 있다”며 “태풍의 강도가 셀 경우엔 현재 확고히 자리잡은 기압계를 깨뜨려 폭염을 누그러뜨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날까지 기상청은 지난 7월 제4호 태풍 ‘프라피룬’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태풍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태풍이 없고 기압계를 흐트러트릴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당분간 높은 습도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며 계단식 기온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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