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국인 상대 관광업 '활황'…학살지 방문·전쟁 투어 인기

이명동 기자 2024. 8. 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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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학살이 자행된 곳을 둘러보는 하루짜리 여행부터 일주일 동안 이뤄지는 전쟁 투어까지 다양한 여행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4일(현지시각)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를 소재로 외국인 관광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관광 상품 출시를 두고는 비판적 여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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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 "방문객 수 작년 대비 37% 늘어…관광 안내 제공"
부차 학살지 6시간 관람 23만원…일주일 '전쟁 투어' 523만원
美·英·獨·佛·日 관광객 많아…'비극의 상업화'로 부정적 시각도
[부차=AP/뉴시스]우크라이나에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학살이 자행된 곳을 둘러보는 하루짜리 여행부터 일주일 동안 이뤄지는 전쟁 투어까지 다양한 여행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사진은 지난해 3월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시민이 부차 탈환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지도 모양으로 놓인 촛불에 불을 붙이는 모습. 2024.08.0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에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학살이 자행된 곳을 둘러보는 하루짜리 여행부터 일주일 동안 이뤄지는 전쟁 투어까지 다양한 여행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4일(현지시각)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를 소재로 외국인 관광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르비우 시의회 관광책임자인 흐리스티나 레베디는 "방문객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37% 늘어났다"며 "관광안내소에 배치된 전문가가 전시에 알맞은 지역 명소와 도시 안전 정보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타티야나 블라디미로브나는 학살지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생존 경험을 들려주면서 학살지 관람 투어를 진행한다. 부차를 비롯해 일대 이르핀, 호스토멜까지 6시간 동안 둘러보면서 러시아의 학살지를 따라가는 여행상품은 1인당 130파운드(약 2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블라디미로브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지난 5월부터 투어를 30~40회 진행했다고 한다. 부차 지역에서 학살지 관람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12개가 넘는다. 이 중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전쟁 투어 패키지는 1인당 3000파운드(약 523만원)를 웃돈다.

[부차=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한 묘지 근로자가 러시아와의 전쟁 중 숨진 민간인의 시신을 매장한 후 잠시 휴식하고 있다. 2022.04.15.


고객 대부분은 혼자 여행하는 남성으로 미국인 관광객이 제일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온 관광객 숫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출신 로게르 우르스타드는 가격이 저렴하고 관광객이 다른 나라보다 적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여행을 다녀왔다.

우르스타드는 "여행 중 기차역 플랫폼에서 부상한 군인이 부대로 돌아가기 전에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는 전쟁 중인 나라의 일상적인 슬픔이다. TV 화면으로 뉴스를 보면 그런 감각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고 회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관광 상품 출시를 두고는 비판적 여론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여행 사업자는 수익금 일부를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극을 상업화해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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