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줄만 수백미터...부산도시공사, 무더위 속 현장 접수에 시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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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보가 발령된 찜통 더위 속에 부산도시공사가 실시한 행복주택 잔여 세대 추가입주 현장모집에 수천명이 몰리면서 행정이 일시 마비되는 상태가 발생했다.
결국 도시공사는 이날 현장 추가모집을 취소하고 오는 9일까지 방문과 우편 방식을 병행해 접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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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폭염 경보가 발령된 찜통 더위 속에 부산도시공사가 실시한 행복주택 잔여 세대 추가입주 현장모집에 수천명이 몰리면서 행정이 일시 마비되는 상태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기약도 없이 뙤약볕에서 장시간 대기하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5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선착순으로 ‘시청 앞 행복주택 2단지’와 ‘경동 포레스트힐 행복주택 아미’에 대한 추가 입주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시청 앞 행복주택은 23세대, 아미 행복주택은 39세대를 모집한다.
문제는 도시공사가 이날 공사 1층에서 선착순 접수를 한다고 공지를 하면서부터다.
지난달 19일 난 해당 공고문을 보고 이날 이른 오전부터 시민 수천명이 도시공사 앞에 몰렸다. 공사 1층 로비에서부터 시작한 줄은 한때 도시철도 부암역을 지나 서면 굴다리까지 수백m 넘게 이어질 정도였다.
최고 기온 34도에 육박한 폭염에 신청자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며 불편을 겪었다.
이른 오전부터 4시간가량 기다리던 신청자들 가운데 한 여성은 더위에 지친 탓에 현장에서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이송되는 일도 발생했다.
도시공사 측은 이런 상황을 미처 예견하지 못하고 번호표를 500번까지만 구비하는 등 수요 예측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도시공사는 이날 현장 추가모집을 취소하고 오는 9일까지 방문과 우편 방식을 병행해 접수하기로 했다.
이날 사태는 정오 무렵이 되며 조금씩 정리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도시공사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무책임한 행정을 지적하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폭염에 사람이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야외에 무한정 대기만 시켰다. 몇 시간 방치한 뒤 재공고하겠다는 통보만 했다”며 “현장접수 포기한 사람들에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면 기다린 사람들에겐 대체 어떤 조치를 해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한 원인과 공사의 향후 대책 등을 현재 내부에서 정리 중인 상황”이라며 “조만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의 이번 행복주택 추가 모집은 총 5개 단지로 아미 행복주택 39세대, 시청 앞 행복주택 2단지 23세대, 동래 행복주택 74세대, 용호 행복주택 2세대, 일광 행복주택 158세대로 총 296세대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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