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당내서도 나온 ‘잘못된 선택’ 비판에 “명예의 훈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을 두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밴스 의원은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서 일부 사람들은 당신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서 부적절한 선택이라고 평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공화당 내부에서, 특히 극좌파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를 선택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밴스 의원은 “나는 그런 비판을 ‘명예의 훈장’처럼 받아들인다”며 “언론은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 특히 트럼프의 메시지를 더 많은 유권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을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벨트웨이(beltway·워싱턴DC를 둘러싼 고속도로)에 있는 많은 언론인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은 놀랍지 않다”며 “그들이 망가뜨린 것을 고치기 위해 내가 뛰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유사한 우려가 나오는 것에 관해서도 밴스 의원은 ‘평범한 미국인들’은 자신에게 공감할 것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밴스 의원은 그는 자신의 책 <힐빌리의 노래>를 언급하며 “나는 가난한 아이로 자란 데다 정치인 집안이나 부유한 집안 출신도 아니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해병대를 거쳐 결국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평범한 미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밴스 의원은 자전적 에세이 <힐빌리의 노래>에서 켄터키와 오하이오 등 시골에서 자라며 가난과 부모의 마약중독, 학대 등을 겪은 성장기를 다뤘고, 이 책을 통해 명성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밴스 의원은 거친 언사 등으로 잦은 논란을 일으키며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그는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아이가 없는 비참한 여성”이라고 비하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논란에 휩싸였고,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 “히틀러”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사람”이라며 날을 세운 점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발언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밴스 의원이 경합주 지지 확보를 끌어내기는커녕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위기론도 공화당 일각에서 나온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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