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한국어·기술 배운 뒤 입국…‘해외 조선 인력센터’ 개소
국내 조선소에서 일할 노동자를 해외 현지에서 미리 교육한 뒤 국내에 입국시키는 프로그램이 시범 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도네시아 세랑에 ‘해외 조선 인력센터’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해외 조선 인력센터는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한국 조선 산업 현장 특성에 맞는 기술 교육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앞서 지난 3월 산업부가 주관한 민관 전략회의인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에서 제안된 것이다. 이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조선협회)와 인도네시아 노동부가 5개월여간의 협의를 거쳐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해외 조선 인력센터는 1차로 20~40세 30~40명을 모집한 뒤 오는 10월까지 3개월간 교육을 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선급 용접 자격증 취득 과정(340시간), 한국어(100시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안전(40시간)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진행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교육생 모집, 교육 시행, 시설 제공을 맡는다. 조선협회는 교재 개발과 전문가 파견, 시험 지원 등을 진행한다.
정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개선점을 파악하고, 향후 다른 국가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조선산업은 장기 불황에 따른 생산인력 이탈로 생산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비자 제도 개선과 인력 양성을 통해 지난해 약 1만6000명의 생산 인력 공급을 확대한 바 있으나, 업계에선 앞으로도 양질의 외국인 숙련공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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