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노리는 큐라클 "CU06 임상 최대한 속도…패키지 기술이전 추진"

홍효진 기자 2024. 8. 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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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 주가 추이.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큐라클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3년 전 프랑스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망막 혈관 질환 치료제 'CU06'의 반환 소식에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주요 파이프라인 성과를 내겠단 입장이다. 큐라클은 CU06을 비롯한 CU104(궤양성 대장염)·CU106(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3가지 파이프라인의 패키지 기술이전도 계획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클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 5월 권리 반환 통보를 받은 자사 신약 파이프라인 CU06 관련 임상 및 기술이전 등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CU06은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경구용 혈관내피기능장애 신약이다. 지난 5월 초까지 1만원대를 지키던 주가는 CU06의 권리반환 공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회사 주가는 512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큐라클은 2021년 10월 프랑스 안과 전문 제약사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에 아시아를 제외한 CU06의 글로벌 판권을 기술이전했지만, 지난 5월21일 공시를 통해 권리반환 의사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큐라클은 CU06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과 2a상을 마무리하고 2b상을 준비 중이었다. 반환 당시 큐라클은 떼아로부터 구체적인 사유를 공유받지 못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떼아 본사와 자매회사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의 경영 전략상 변화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큐라클은 반환 협의 과정에서 있었던 떼아와 의견 충돌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큐라클은 반전을 꾀하고 있다. 전략은 '투트랙'이다. 자체 후속 임상을 진행함과 동시에 적합한 조건의 협업사와 파트너링을 추진하는 전략과 임상 2b상 완료 후 파이프라인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파트너링을 진행하는 전략이다. 현재 후속 임상 CRO(임상수탁기관)를 선정 중으로, 복수의 미국 업체 가운데 글로벌 사이트 운영이 가능한 기업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제형 대비 생체흡수율을 2배 높이고 캡슐 부피는 18% 줄인 신규 제형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미국 생산업체 파테온과 신규 제형 임상용 완제의약품(DP) 생산을 위한 CMO(위탁생산) 일정을 조율 중이다.

회사는 하반기 미국 FDA와 사전미팅 등을 거쳐 CU06의 임상 2b 및 3상 진입 시기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하반기 중 미국 FDA와 예정된 사전 미팅에서 임상 2b상과 3상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거쳐 허가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조율하고, 즉시 2b상 진입을 계획 중"이라며 "후속 임상 진행과 함께 CU06 기술이전을 위한 파트너링 후보자들과 논의를 병행하고 있다. 세부 일정은 FDA 미팅 결과와 파트너링 논의 과정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CU06을 비롯해 CU104와 CU106까지 총 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동시에 이전하는 패키지 기술이전을 계획 중이다. 이전까지는 CU06만 기술이전 돼 동일 물질인 CU104와 CU106은 프로젝트를 구분해 협업사를 모색했다면, 이제는 패키지 기술이전이 가능해 오히려 이전보다 높은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적응증을 묶어 패키지로 기술이전할 경우 R&D(연구·개발)가 통합적으로 진행돼 개발 비용은 줄이고 진전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유리하단 분석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이전부터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인 CU104 관련 접촉 중인 해외 기업이 있다"며 "그간 궤양성 대장염에 대해서만 논의가 진행됐지만 반환된 CU06에 대해서도 추가로 관심을 보일 수 있어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다.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중국 기업 비롯해 해외 CDMO(위탁개발생산) 및 NRDO(연구 없는 개발) 기업 등 그룹별 3~4곳 업체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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