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판곤 감독 각오 "홍명보 떠나고 부임…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공격 철학 입혀 '3관왕' 도전

박대성 기자 2024. 8. 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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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종로, 박대성 기자] "늘 울산에는 감독으로 한 번은 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그 시점이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좋은 시점이라는 건 시즌이 끝나고 완전히 준비를 해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는 시점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김판곤 감독이 울산HD 감독직에 부임해 처음으로 미디어와 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시즌 도중 대표팀으로 떠나면서 중도에 울산을 맡았지만 비전은 명확했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입혀놓은 '위닝 스피리트' 색깔에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입혀 더 강한 팀으로 바꿀 생각이다.

김판곤 감독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울산 제12대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나기 전 숙원의 과제였던 K리그 우승과 2연패까지 해냈기에 부담은 있었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김판곤 감독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바람의 파이터'로 불렸다. 풀백에서 거칠게 상대를 압박했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1996년 울산이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시즌에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보였고 이후 전북 현대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한국에서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1998년 중경고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딘 뒤 2000년부터 홍콩 프로 리그의 인스턴딕에서 선수로 리그 준우승과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더블 플라워로 소속을 옮겨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당시 홍콩 레인져스 FC의 감독 겸 선수로 부임해 최약체였던 팀을 전반기 1위까지 올렸고 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감독과 선수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2005년에 지도자로 한국에 돌아와 부산아이파크 수석 코치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2008년까지 수석 코치와 감독 대행직을 오가며 팀의 지도자이자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 뒤 2008년 홍콩 사우스 차이나 팀의 감독으로 홍콩에 돌아갔다. 리그 2연속 우승, AFC컵 4강 진출 등 성과를 냈고 홍콩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0년까지 사우스 차이나, 홍콩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직으로 하면서 동아시안게임 금메달 쾌거를 해냈다. 이후 경남FC 수석코치와 홍콩에서 지도자&행정가 커리어를 이어갔고 2018년에 대한축구협회(KFA)에서 전력강화위원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뒤에서 보조했다.

▲ 김판곤 감독 ⓒ대한축구협회

2022년 행정가 업무를 끝내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판곤 감독은 선임 5개월 만에 업적을 만들어 냈다. 2023 AFC 아시안컵 3차 예선에서 E조 2위에 말레이시아를 안착시키며, 43년 만의 아시안컵 자력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말레이시아 대표팀과 인연을 마무리한 김판곤 감독은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울산에 부임하면서 K리그에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울산에 합류한 그는 선수단과 미팅 후 대구FC와 홈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교감하고 훈련을 했다. 이후 취임식에서 "28년 전에 그 겨울에 상당히 무거운 마음과 좀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지만 상당한 또 책임감도 가지고 여기에 앉았다. 많은 지도자들을 경험해 봤지만 제 안에는 상당한 어떤 배고픔이 있었다. 더 좋은 더 나은 감독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더 인정받고 존경받는 그런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 하고 시작했다. 도장 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아주 자신 있게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울산 HD가 저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들 또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 잘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판곤 울산HD 감독과 일문일답]

Q. 울산HD 감독 취임 소감

오늘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신 방송사와 또 미디어 여러분들 감사하다. 제가 한 28년 전에 겨울에 상당히 무거운 마음과 좀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다. 그런데 28년 이후에 이렇게 울산 HD의 감독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영광스럽고 기쁘다. 하지만 상당한 또 책임감을 가지고 여기에 앉았다. 전 27년 전에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때 제가 가지고 시작했던 모토가 하나 있다. 또 한 사람의 '그저그런 감독'이 아니라 '그 감독'이 되고 싶은 모토가 있었다. 많은 지도자를 경험해 봤지만 제 안에는 상당한 어떤 배고픔이 있었다. '더 좋은 더 나은 감독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더 인정받고 존경받는 그런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하고 시작했다. 그 길을 걸어왔던 게 27년이 걸렸다.

'바람의 파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줬는데 최배달이라는 분의 일생을 그렸던 이야기다. 영화로도 나왔던 이야기인데 그분이 하셨던 도장 깨기가 있다. 저는 아마도 지도자를 시작하고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제가 가는 모든 곳이 사실 처음이었고 모두에게 기대보다는 우려가 좀 많은 상황들이었다. 그 모든 걸 극복하고 오늘 이 자리에 왔다. 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줄 알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아주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울산이 저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들, 또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격려가 있기를 또 부탁드리겠다.

▲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Q. 도장 깨기라는 표현을 했는데,울산에서 어떤 도장을 깰 것인지 궁금하다. 여기에 감독님의 지도자 인생은 성공적이었을까. 그간 지도자 생활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 도장깨기라고 말한 것은 항상 도전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될 때도 모두가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일천한 경력을 가졌는데 갑자기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북한 월드컵 팀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번째 대회에서 동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위원장이 돼서도 똑같은 시선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고 또 좋은 영향도 끼쳤다고 스스로는 판단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도 똑같았다. '듣보잡' 같이 판단을 하신 것 같은데, 역사상 상당히 좋은 기록들을 남겼다.

울산은 아직 리그 우승을 경쟁하고 있다. 코리안컵도 아직 열리고 있다. 항상 울산이 그랬듯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제가 이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이런 부분들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나간다는 것은 큰 동기부여였다. 앞선 도전들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도자로서 성공했느냐는 질문엔 글쎄다. 전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이 있었다. 갈증이 있었다. 하지만 먼저 오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떤 클럽이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기다렸고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홍콩 대표팀 감독을 해도 내 역량은 그 수준이 아니라 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상당히 노력했다. 역량이나 지도자로서의 성품이나 이런 부분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Q. 짧게나마 선수들과 운동을 하고 미팅을 했을텐데, 첫 인상은 어땠는가?

- 세션을 3~4번 했다. 어제까지 세션 네 번 했다. 선수들을 만나 세션을 같이 해보니까 상당히 우수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 부분에서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 울산 선수들이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홍명보 감독께서 팀을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위기나 선수 구성 면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이고 선수들의 성품들도 좋았다. 팀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다.

에너지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님이 만들어 놓은 플레잉 스타일이나 K리그에서 주도적으로 영향을 끼친 부분들은 잘 이어받아 한 단계 더 발전시킬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잘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해보겠다.

▲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Q. 시즌 도중에 감독직에 부임하게 된다면, 전임 감독이 해왔던 선수단의 분위기가 있을 것이다. 전임 감독이 주도해서 썼던 선수들이 있었을텐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후반기에 그려나갈 색깔은 무엇일까

- 어제 선수들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추구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울산의 축구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제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선수들에게 말했다.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 있고 주도적인 수비 리딩 추구하고 있다.

그 두 가지를 바탕으로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우리가 통제하는 경기를 통해 승리를 추구할 거라고 말했다. 전임 홍명보 감독께서 상당히 주도적인 축구를 하셨다. 그런 좋은 모습들은 이어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있어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조금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인 수비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이고 긍정적인 모습들을 통해 팀을 더 다이나믹하게, 팬들이 더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수들하고 이야기를 했다. 울산 선수들의 수준은 대표급 아닌가. 여러분들이 잠깐 대표팀에 들어왔다 생각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표팀은 4일~5일 준비해서 경기를 해야 된다. 최근에는 3일 준비해서 4일째 경기를 해야 된다.

선수들이 내가 제시하는 전술적인 제안들을 빨리 습득해서 경기를 치러낼 수 있는 역량들을 보고 싶다. 얼마든지 선수들이 반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운영과 같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 안에 잘 준비해서 서로 소통하고 명확하게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5일 안에 입혀야 한다. 그런 역할들을 했었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는 것 같다.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팀에 접목해 후반기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은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봤다.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개인적으로는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잠깐 연습 경기를 짧게 해봤는데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큰 틀에서 큰 변화는 없겠지만 제가 요구하는 스타일이나 전술적 부분에 적합한 선수들을 찾아서 가장 좋은 조합을 꾸리도록 하겠다.

▲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Q. K리그를 감독으로 처음 경험하시는데, K리그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 K리그는 상당히 콤팩트하다. 1위부터 최하위까지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잘 모른다. 전력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차이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매 경기가 상당히 힘들고 정말로 숨이 막히는 경기를 한다. 그런 경쟁들을 하고 있다. 항상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준비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가 K리그를 보고 느낀 점은 약간 수비적으로 수동적인,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수비 이런 것들이 있다. 사실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다. 주도적인 축구다. 공격적으로는 상당히 잘 이행하려고 애를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들은 많이 보지 못했다. 울산은 K리그를 주도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에서 우리가 더 앞선 모습들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현재 울산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지만 반대로 나이도 꽤 있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공격적이고 많이 뛰는 축구를 할 수 있을까

- 그런 부분을 우리 코칭 스태프와 논의를 했다. 연령대가 조금 높은 거는 인지를 하고 있다.며칠 동안 해보니까 그 연령이 높은 선수들이 자기 관리가 잘 돼 있있었다. 역량 높은 선수들이었기에 나이라는 숫자를 따져야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늙어서 쇠퇴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물론 제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게 많이 요구될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를 운영하면서 커버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5명의 교체 멤버를 가지고 충분히 커버를 할 수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그 방향성을 잘 유지해 나가가고 인지하면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Q. 전임 감독은 우승 경험이 있다. 이런 상황에 부담가은 없는지, 그럼에도 울산을 선택한 가장 큰 요인은?

- 홍명보 감독께서 대표팀 감독이 되는 그 시점에서 한 번의 생각을 해봤다. 늘 울산에는 감독으로 한 번은 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그 시점이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좋은 시점이라는 건 시즌이 끝나고 완전히 준비를 해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는 시점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좀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그 부분이 제일 걸렸다.

다른 제안들하고 비교를 했을 때는 전력이나 우승 경쟁이나 ACL에 나가는 거나 클럽월드컵 나가는, 이런 동기부여는 있었지만 시즌 도중 부임이 상당히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야 되는 노하우들이 안에 있었다. 크게는 염려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부산 아이파크에 있을 때 감독대행 경험을 해봤고, 22경기 못 이기던 팀을 4연승으로 뒤집은 적도 있다. 27년간 쌓여 있는 여러 경험들은 이 부분들을 커버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다.

울산을 결정하게 된 건 첫째는 모구단이다. 두 번째는 가지고 있는 스코어들을 봤을 때 좋았다. 세 번째는 우승 경쟁 구도나 ACL에 나가는 것들이 상당히 큰 동기부였다. 이런 것들이 시즌 도중이라는 작은 부분을 뛰어넘고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이었다.

▲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Q.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 시절에 사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은 감독님 혼자 부임하셨다. 이 점에 대한 생각은? 그리고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경험해보니 어떠신가?

- 솔직하게 저는 사단을 이끌고 움직여 본 적이 없었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에 갔을 때도 요소요소 전문가들을 모셨고 제가 교육을 시켜서 원하는 시스템으로 셋업을 했다. 기존에 있는 코칭 스태프들에게 정보들을 주고 원하는 쪽으로 얼마든지 끌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기존에 울산 코칭 스태프들과 인연은 조금씩 있다. 이경수 수석 코치는 협회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장에 있었을 때 대학 선발 감독으로 임명했다. 제가 모니터링하고 이야기했던 적도 있었다. 조광수 코치는 정보전략위원으로 같이 일하면서 소통을 했던 적이 있다. 세이고 상과는 부산 아이파크와 홍콩 대표팀에서 같이 일했다. 대부분 스태프들이 저하고 소통을 했고 잘 아는 관계다. 저는 무엇을 원하고 어떤 역할을 원하고 각 포지션마다 역할과 임무와 책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전달하는 편이다. 지금 스태프들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판단했다.

오른쪽 풀백은 별로 고민이 되지 않는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에 어린 선수들도 많다. 상당히 미래가 좋은 어린 선수들이 있다. 이런 부분들로 잘 커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은퇴 후 27년 동안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부산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행정가도 하셨는데 27년 동안 어떤 목표를 가지고 달려왔는지

- 어떤 목표는 잘 세우지 않았다. 국가대표 감독이 된다는 건 모두에게 꿈이다. 하지만 거창한 꿈보다는 제가 간 곳에서 제가 만나는 선수들과 스태프들과 일을 하면서 조금 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는데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분들하고 일하면서 나도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항상 그런 모토를 가지고 있었다.

제가 영감을 받은 지도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상당히 빠져 있었다. 영업 비밀이긴 한데 그분이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 부분들은 제 축구 철학에 반드시 넣어놨다. 제 게임 모델 안에 반드시 들어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전술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관리하고 구단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이미지를 줬다.

저는 어떤 한 사람이 코치 이상으로 매니저로서 큰 틀의 여러 가지 시각들을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애를 썼다.

▲ 김판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Q. 정우영이 여름에 왔고 이규성, 원두재 등이 있다. 중원 조합이 궁금하다

-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았다. 감독으로서는 기쁜 일이다. 감독은 선수를 더 가지고 있고 싶은 부분이 있다. 중원에 많은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기쁘게 생각을 한다.

며칠 동안 여러 조합을 고민했다. 어떤 조합이 가장 좋을지, 공격과 수비 균형을 잘 맞춰서 적극적이고 기술있는 조합을 꾸리고 싶다. 선수들이 제가 요구하는 걸 다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역량들을 다 갖춘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좋은 조합을 짤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로테이션을 통해서도 경쟁을 붙이고 싶다.

뼈대는 유지를 하겠지만 지속적으로 경쟁을 해야 한다. 90분이라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좋은 수행 능력을 보이고 얼마나 팀 승리에 공헌을 하고 있는지를 잘 평가해야 한다. 1분을 배고파하는 선수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Q. 경쟁을 해야하는 구단들이 많다. 올시즌 어떤 팀과 경쟁할지 궁금하고 후반기에 의지할 만한 선수가 있는지

-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김천, 포항, 강원이 경쟁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있다. 전통적으로는 전북하고 라이벌이다. 울산은 가지고 있는 역량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약간 꺾였다는 느낌을 받고 있지만 그 부분을 잘 커버하고 곧바로 다시 상향 곡선을 그을 수 있도록 전력을 가다듬겠다.

의지할 만한 선수보다는 베테랑은 베테랑 만의 역할이 있다. 중고참들은 중고참대로의 역할이 있고 어린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각 연령대에 있는 아선수들을 볼 것이다. 그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을 할 것이다. 팀을 좀 더 알아가면서 리더십 있는 친구들에게 어떤 역할을 주고 팀이 더 견고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

Q. 이번 시즌은 예년에 비해서 울산이 다소 꺾인 느낌이다. 조금 힘이 빠진 원인은 무엇일까

- 며칠 만에 그것을 찾아내면 저는 점쟁이다. 제가 밖에서 생각할 때는 '아 이런 요인들 때문에 아마 올해는 이렇게 됐다'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한번 확인해 보려고 한다. 또 직접 안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요인이 있는지도 알 것 같다.

선수들과 꾸준히 개인 면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꾸 부정적인 걸 끌어내는 것보다 잘하는 걸 계속 추구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자꾸 이야기하고 그다음에 어떤 목표와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렇게 팀을 운영할 생각이다.

두 번째 질문은 현재 가장 시급한 건 제가 제시한 게임 모델을 빠른 시간 안에 접목하는 것이다. 이 정말 역량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하나의 팀으로 뭉칠까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배고픔이 있어야 되는 거고 선수들이 하고 싶으면 우리는 도와주는 사람이다. 감독은 서비스맨이다. 동기부여를 잘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좋은 정보와 플랜을 짜서 선수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 선수들이 스스로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 김판곤 감독 ⓒ대한축구협회

Q.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예로 들었다. 구단과 협조가 잘 이뤄져야 할텐데,100% 잘 될 수는 없다.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홍콩축구협회에서 감독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할 때 영국에서 CEO를 모신 적이 한 번 있다. 역량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가가는 부분이 뭐냐면은 갈등이 일어났을 때다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 좋은 해결책을 찾고 끝까지 존중해가면서 요구 사항을 젠틀하게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킬을 지금도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제가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다. 전 조금 다혈질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 다혈질적인 부분을 잘 컨트롤해서 정말 신사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리그 우승, 코리안컵 우승, ACL 결승에 올라가는 것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울산 팬들과 처용전사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지적해 주시면 노력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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