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도 피할 수 없었던 블랙먼데이…10% 급락한 삼전·닉스

김창현 기자 2024. 8. 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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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코스피 지수가 반년만에 2400대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의 최신 AI(인공지능) 반도체인 블랙웰에 설계 결함이 발생해 출시가 지연됐다는 소식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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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
증시 불안 커지지만 과한 휘둘림 지양해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코스피 지수가 반년만에 2400대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제히 급락했다. 당분간 시장에서 여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패닉상황에 가깝다며 뇌동매매를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5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600원(9.55%) 하락한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9.58%), LG에너지솔루션(4.17%), 삼성바이오로직스(2.41%), 현대차(7.58%), 셀트리온(4.70%), 기아(8.40%), KB금융(7.57%), POSCO홀딩스(9.40%), 신한지주(7.53%), NAVER(7.29%), 삼성물산(6.8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하반기에는 엔비디아로부터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대로 상향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HBM 시장에서 견조한 지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7월 미국 ISM(공급관리협회)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6.8로 집계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여기에 중동발 전쟁 위기,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렴하게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청산에 대한 우려도 겹쳤다.

엔비디아의 최신 AI(인공지능) 반도체인 블랙웰에 설계 결함이 발생해 출시가 지연됐다는 소식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일 SK하이닉스는 하루만에 10%가량 급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시현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하루에만 9% 넘게 떨어져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24일(-13.76%) 이후로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아닌 센티멘탈(투자심리)에서 비롯됐다며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직 반도체 업황이 꺾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하반기에는 레거시(범용) 반도체 시장도 판매량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21.45% 늘어난 314조4676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기간 589% 증가한 45조2507억원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7% 늘어난 67조82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흑자전환한 24조385억원으로 집계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급락은 비이성적인 모습에 가깝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만큼 당장 비중을 줄이는 것보다 오는 28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발표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급락을 계기로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를 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늘 기준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코로나19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기업들의 실적도 잘 나오고 있는 만큼 당장 침체국면으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주변에서도 코스피 상위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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