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SK하이닉스 찾은 최태원 "HBM 성과 안주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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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AI) 반도체 현안을 직접 챙겼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시의 SK하이닉스 본사 이천캠퍼스를 찾아 SK하이닉스 경영진과 HBM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AI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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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AI) 반도체 현안을 직접 챙겼다. 올해에만 열 차례 이상 AI 관련 공개 행보를 보인 최 회장은 6월 미국 출장 이후 그룹 차원의 AI 성장 전략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시의 SK하이닉스 본사 이천캠퍼스를 찾아 SK하이닉스 경영진과 HBM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AI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챙겼다. 최 회장이 살핀 HBM 생산 라인은 3월부터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는 시설로 최첨단 후공정 시설이 구축됐다. HBM3E 12단 제품은 4분기(10~12월)부터 고객에게 공급한다.
최 회장은 HBM 생산 라인을 점검한 뒤 곽노정 대표, 송현종 사장, 김주선 사장 등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미래 반도체 사업 방안을 두고 긴 시간 의견을 주고받았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지금은 HBM 시장에서 인정받지만 내년 6세대 HBM(HBM4)이 상용화되면 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을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SK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면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효과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3만2,000명 SK하이닉스 구성원이 노력한 성과로 앞으로 SK하이닉스가 AI를 이끄는 일류 반도체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은 건 새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선 1월 4일 이후 7개월 만이다. 그는 이후 AI 업계 주요 인물을 차례로 만나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글로벌 AI 동맹 구축 방안을, 6월 초에 대만을 찾아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반도체 제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6월 말부터 약 2주간 미국에 머물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인텔 등 미국 주요 빅테크 CEO와 연이어 만나 SK그룹과 AI 및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출장 중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AI 성장 전략을 주문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시작된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의 AI 전략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HBM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AI 분야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SK그룹이 'AI 토털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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