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출신 32승 털보투수의 끝없는 불운…트리플A 17G 나갔는데 1승이라니, ML은 꿈도 못 꾼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끝없는 불운이다. 투구내용이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1승도 못할 정도는 아니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털보투수’의 수난시대다.
댄 스트레일리(36, 아이오와 컵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프린스펄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17경기서 1승7패 평균자책점 5.49다. 16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78.2이닝을 투구했다. 피안타율 0.258, WHIP 1.49다. 퀄리티스타트가 2회일 정도로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5이닝도 채우지 못한 경기도 7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7월부터 6경기서는 4경기서 5이닝 이상 꼬박꼬박 소화했다. 1.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7월25일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전을 제외하면 전부 준수한 투구를 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 스트레일리의 유일한 승리는 7월 3일 오마하 스톰 체이서를 상대로 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거둔 경기였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 80마일대 초반의 커터와 체인지업 70마일개 후반의 커브 등 느린 공으로 승부한다. 커맨드도 나쁘지 않다. 단,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아주 좋거나 운이 따르지 않으면 종종 적지 않은 점수를 내준다. 그래도 5~6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시즌 성적이 너무 처져서, 뭔가 반등을 이뤄내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카고 컵스의 마운드 상황을 떠나 이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긴 어렵다. 더구나 나이도 36세로 많다. 컵스가 스트레일리를 구단 장기구상에 넣을 가능성은 낮다.
KBO리그나 아시아 유턴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국내 구단들도 기왕이면 젊은 투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스트레일리보다 1살 어린 에릭 요키시가 NC 다이노스와 계약했지만, 제구력이라는 확실한 특장점이 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32승을 올렸다. 그러나 롯데는 작년부터 폼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결별했다.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이래저래 꼬이는 시즌이다. 스트레일리의 커리어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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