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의장 선출 후폭풍' 한달 넘게 파행…여야 "네 탓"

최해민 2024. 8. 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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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한 달 넘게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소수당인 국민의힘에서 의장이 선출된 데 대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후속 원구성을 위한 양당 간 대화가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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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민주, 명분 없는 정쟁만"…민주 "원구성 약속 어긴 국힘 탓"
하반기 시의장 투표서 소수당 국힘 후보 선출…민주 내부 이탈표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평택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한 달 넘게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소수당인 국민의힘에서 의장이 선출된 데 대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후속 원구성을 위한 양당 간 대화가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시의회 국민의힘 기자회견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8명은 5일 평택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명분 없는 벼랑 끝 정쟁을 중단하고 원구성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일부 민주당 의원은 본회의를 통해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국민의힘 강정구 의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의장 선출 전 사전협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이지, 의원들의 선출권 자유를 문제 삼을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생산적인 협의의 장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강 의장은 "원구성을 위해 민주당 측에 6차례나 대화를 요청했으나 단 1번 응한 게 다였다"며 "의회 정상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으니 민주당도 응해달라"고 밝혔다.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8명 등 18명으로 구성된 평택시의회는 지난 6월 27일 본회의를 통해 국민의힘 소속 강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양당은 사전 대표단 협의에서 민주당 김승겸 의원을 의장으로, 국민의힘 강 의원을 부의장으로 추천하기로 협의한 바 있으나, 정작 본투표에선 강 의원이 12표를 받아 6표를 받은 김 의원을 제치고 의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내분으로 무려 4명이 상대 당 소속인 강 의원에게 투표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 후반기 의장 후보이던 김 의원의 지역구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유승영 의원의 지역구인 평택을과 같아서, 특정 지역구에서 의장이 연달아 나오는 것에 같은 당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낸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국힘 후보가 의장이 되자 사전 협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강 의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이기형 대표의원은 "원구성 협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민주당이 대화를 거부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 측에서 말도 안되는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했던 게 이유였다"며 "아울러 조례상 후반기 원구성이 늦어지면 전반기 때 상임위원이 그대로 존치되므로 추경안이나 조례 심사 등 의회 본연의 업무를 진행하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또한 민생 현안을 위한 의회 정상화에 적극적인 입장이고, 오는 27일 임시회 개회에도 찬성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마치 민주당이 의회를 파행시키고 있는 것처럼 언론 플레이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조례로 정한 양당 대표단 사전 협의(추천)를 국민의힘이 지키지 않았던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의장단 구성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상임위원회까지 엉켜 지금 이런 상황이 된 것이므로, 이는 국민의힘의 탓이 크다"고 강조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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