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종로] ‘K리그서 첫 도전’ 김판곤 감독 “걱정·우려 잘 알아…‘도장 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 다하겠다” 자신

[골닷컴, 종로] 강동훈 기자 = K리그 사령탑은 처음인 터라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김판곤 울산HD 감독은 “지금까지 늘 해왔던 대로 ‘도장 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평소에 울산이 제 친정이어서 관심 있게 봐왔다”면서 오히려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울산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울산은 지난 2021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홍명보 감독이 축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떠나자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한 끝에 말레이시아 대표팀과 2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김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이 울산으로 돌아온 건 28년 만이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1992년부터 4년 동안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로는 홍콩 대표팀과 말레이시아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 등 지도자와 행정가로서 여러 경험을 쌓아왔다. 김 감독은 이번에 울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K리그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게 됐다.

김 감독은 “28년 전 겨울에 상당히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다가 이번에 울산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서 영광스럽다. 한편으로는 그에 따른 책임감도 크다”며 “K리그와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에서 결승에 진출하겠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리그에서 감독직을 맡은 경험이 전무한 데다, 경남FC에서의 코치 생활을 마지막으로 K리그 무대를 떠난 지 무려 13년이 시간이 지난 만큼 걱정과 우려가 클 수밖에 없지만, 김 감독은 “울산이 제 친정이어서 최근까지 관심 있게 지켜봤다. 저 스스로 울산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식시켰다.

김 감독은 특히 “K리그는 대다수 팀이 수동적인 수비, 소극적인 수비를 한다. 상대 실수를 기다린다. 물론 최근 들어서 전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공격 전개 등은 이전보다 많이 좋아지곤 있지만, 여전히 수비에서는 능동적인 수비,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K리그 트렌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자신을 향한 의문이 쏟아질 때마다 증명한 것을 강조하면서 울산에서도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항상 저는 도전자의 입장이었다. 제가 홍콩 대표팀, 말레이시아 대표팀,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 등을 맡을 때마다 의문부호가 따라붙었고, 걱정과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성과를 남겼다”는 그는 “이번에도 ‘도장 깨기’한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