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베네수엘라 마두로 3선 인정 못해”···고립되는 마두로
“모든 정치범 석방하라” 요구도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3선이 확정 발표된 후 부정 선거 규탄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도 개표 결과 비판에 가세했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에 이어 EU까지 나서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당국이 공식 개표 기록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EU 이사회는 “공식 투표 기록의 전체 공개를 지연시키려는 시도는 투표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의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이 발표하고 여러 독립 기관에서 검토한 개표기록 사본에 따르면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상당한 득표 차로 대선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야권 후보인 곤살레스의 승리에 힘을 실은 뒤 “EU는 가능하다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개표 기록에 대한 독립적인 추가 검증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당국을 향해 “야당과 시민 사회 구성원에 대한 자의적 구금, 탄압, 폭력적 미사여구를 중단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투표 종료 이후 6시간여 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시민단체의 개표 참관을 차단해 부정 개표 논란이 불거졌다.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 측은 개표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자체 집계한 득표율 취합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표했는데, 이 득표율 그래프상으로는 곤살레스 후보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시민 수천 명은 대선 후 첫 주말인 지난 3일 수도 카라카스에 모여 투명한 개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마두로 대통령으로부터 체포 위협을 받는 민주 야권 연합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집회에 깜짝 등장해 “(정부의) 폭력은 진실을 묻으려는 행위”라며 “진실을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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