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한 아이빔테크 대표 "세계 최초 상업화 생채현미경, 성과로 입증"
생체 내 세포·약물 작용 등 실시간 확인 가능…전방위적 신약 개발 전임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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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고객사로 검증된 세계 유일 생체현미경 기술의 성과를 상장을 통해 더욱 확대하겠습니다."(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출발해 김필한 교수가 2017년 교원 창업한 기업이다. 생체현미경 장비 판매와 이를 활용한 임상시험수탁(CRO)이 주요 사업이다. 생체현미경은 생체 내부 구조를 관찰하거나 세포와 약물 반응에 따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그동안 현미경을 통해 생체 내부를 관찰하는 기술은 연구실 수준에서 죽은 조직을 보는데 그쳤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독자적인 조직 내 모션(움직임) 제어기술을 적용해 MRI의 100배 수준까지 해상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개별 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까지 접목해 살아있는 생체 내 세포 움직임과 약물 작용을 확인할 수 있는 생체현미경을 개발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발굴 단계부터 동물실험까지 모든 전임상 단계에 활용 가능한 장비다. 생체현미경을 상업화 단계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살아있는 생체내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장비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전임상 동물실험 단계에서 약물 투여 후 반응 등을 확인하기 위해선 동물 부검이 필요해 생존을 보장할 수 없고, 투약 주기별로 다른 동물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회사 생체현미경을 활용할 경우 생존이 유지되는 단일개체를 연속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상 실험체의 표본이 변화되지 않는 만큼, 변수를 줄여 보다 정확도 높은 약물 효과를 확인할 수 있고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고객사인 신약 개발사 입장에선 연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력 검증은 공모 시장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1094.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조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이 몰려들었다. 공모가 역시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원으로 6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496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대형 고객 유치 동력으로 작용한 데모사이트(시연 장소) 확대에 투입된다. 아이빔테크놀로지 데모사이트는 단순히 장비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사가 연구 중인 물질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데모 시연 후 구매전환율이 2021년 19.1%에서 지난해 34.9%로 높아진 이유다.
김필한 대표는 "하버드와의 납품 계약 역시 데모로부터 시작됐고, 현재 잠재 고객사 요청에 대응을 못할 정도로 데모사이트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7개인 데모사이트를 이르면 내년까지 20개까지 늘리면 보다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2022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뒤 지난해 45억원으로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100억원, 내년 200억원에 가까운 매출로 흑자전환 한다는 목표다. 현재 마우스(쥐) 실험 등에만 사용되는 생체현미경은 중형부터 대동물인 유인원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는 신규 모델을 완성한 상태다. 연내 중동물, 내년 상반기 대동물 대상 제품을 출시해 매출 모델을 다변화 한다.
김필한 대표는 "장비 매출 외형 확대에 원가율이 좋은 CRO 역시 올해부터 해외 주문이 늘고 있고, 3분기 내 유럽과 중국 글로벌 CRO와 파트너십이 가시활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 개발도 순항 중이다. 암 수술실 내부에서 조직 정밀분석이 가능한 AI 의료기기가 대표적이다. 현재 암 수술의 조직 검사는 수술 중 조직을 떼 병리과에 보내고, 그 결과를 확인 후 처치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의료진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수술 중 대기시간이 발생한다는 어려움이 존재했다.
하지만 아이빔테크놀로지 장비를 활용하면 수술실 내에서 곧바로 조직 검사를 시행, 실시간으로 의료진의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다. 지난 2년간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환자 조직을 활용한 개발을 수행한 상태로 하반기 인허가를 위한 임상에 돌입한다.
김필한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기존 분석 대비 우월한 결과를 확인한 상태로 전세계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병리과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위한 장비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연구에 뿌리를 둔 R&D 기술이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성공적 상업화 모델을 통해 또 다른 유망 국내 기술이 시장 자금을 만나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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