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어색해진 한중일 관계, 지자체서 먼저 벽 깨야”

베이징=김연하 기자 2024. 8. 5. 15: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을 공식 방문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중일 3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출장 동행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젊은이들은 한류에 대해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있고 애정까지 느끼는 단계"라며 "3국 간 민중 사이에서는 애증이 교차해도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싹이 돋는데 정부가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 베이징 간담회
"베세토 교류 재개 지금이 적기
지자체 튼튼한 뿌리 역할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출장 동행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경제]

중국을 공식 방문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중일 3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출장 동행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젊은이들은 한류에 대해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있고 애정까지 느끼는 단계”라며 “3국 간 민중 사이에서는 애증이 교차해도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싹이 돋는데 정부가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10년 전 시장직을 수행할 때에 비하면 한중일 3국 관계가 굉장히 많이 어색해지고 소원해졌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그런 벽을 먼저 깰 수 있겠다는 관점에서 지난해에 도쿄를, 이번에 베이징 방문을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6월 일본 출장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이번 중국 출장에서 인융 베이징 시장을 면담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베세토’를 수차례 언급하며 도시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세토란 베이징(Beijing)과 서울(Seoul), 도쿄(Tokyo)의 영문명 앞글자를 딴 것으로 한중일 3국 간 협력 체제를 의미한다. 이는 1995년 베세토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에 서명하며 본격화했는데 당시 각서의 주요 내용은 21세기를 맞아 3개 도시가 행정에서부터 경제·사회·문화·체육 등 모든 분야의 민간 부문 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협력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었다. 이 결과 문화·체육 분야에서 총 16회의 교류가 추진됐지만 3개 도시의 시장회의는 중단되는 한계를 보였다.

오 시장은 “베세토 3개 도시가 상당히 진전된 도시 외교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그게 퇴보한 상황”이라며 “이번 재방문을 계기로 베세토 3개 도시의 우호 협력 관계를 좀 본격화해 보는 게 어떠냐는 취지의 제안을 인 시장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와 나라 간의 관계는 늘 부침이 있어서 아주 긴밀할 때가 있고 어떤 이슈가 생기면 상당히 소원해질 때가 있고 어떨 때는 또 적대적이기까지 한 관계가 형성된다”며 “지자체가 꾸준히 튼튼한 (협력 관계의) 뿌리가 내리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힘줘 말했다.

오 시장은 지금이 베세토 회복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일본과의 관계는 한미일 관계까지 겹쳐서 아주 잘 복원이 된 상태”라며 “중국도 이른바 늑대 외교를 탈피해 최근에 해빙 무드”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싱하이밍) 대사가 임기가 다 돼 돌아간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 국민 입장에서는 조금 좀 불쾌하게 느꼈던 대사가 중국으로 돌아갔다”며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제안을 한 것이 아닌가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