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12.4% 폭락 마감... ‘블랙먼데이’보다 하락폭 컸다
5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이 전일보다 12.4% 폭락한 3만1458엔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4451엔 하락했다. 이날 하락 폭은 미국 증시 급락이 전 세계로 확산한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1987년 10월 20일의 3836엔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해외 기관투자자 및 개인 투자자 등이 일제히 주식을 팔면서 급락했다. 닛케이평균 하락률은 블랙먼데이(14.9%) 당시에 이은 두 번째로 컸다.
일본 증시의 우량주가 거래되는 ‘프라임 시장’에선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미츠이스미토모금융·다이이치생명홀딩스·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증시에서 800개가 넘는 종목이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내려갔다. 오후 1시30분쯤 오사카 거래소는 닛케이평균 선물(先物)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매도세가 다시 커지면서 오후 2시30분쯤 다시 한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일본 증시는 지난 2일 발표된 7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취업자 수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이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는 등 경기가 식어간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급락했다. 그동안 글로벌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미국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업 관련주 가격이 ‘거품 논란’으로 급락한 것도 증시에 공포가 번지는 원인이 됐다.
환율도 출렁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1달러에 141달러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달러를 팔고 엔을 사는 장세가 진행됐다. 올해 줄곧 달러에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갑자기 상승해, 일시에 7개월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최근 제로금리(연 0~0.1%)였던 정책 금리를 지난달 31일 연 0.25%로 올린 데다, 미국 FRB의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엔화 강세가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자, 외환 딜러들이 ‘엔고’에 베팅하기 시작한 것이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달러 등 같은 금액의 외화로 살 수 있는 일본 주식의 수가 줄기 때문에 증시엔 악재다.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주가는 경제 상황이나 기업의 실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동향에 대해 코멘트하는건 삼가겠다”면서도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고, 경제 재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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