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뒤 상대 급소 킥? "스포츠 정신 말아먹었나" [앵커리포트]
파리올림픽 유도 경기에서 패한 뒤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선수가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장본인은 조지아 출신의 투시슈빌리 선수.
지난 2일 유도 남자 100킬로그램 이상급 8강전에서 프랑스의 유도 영웅인 리네르 선수와 맞붙어 한판패를 당했는데요,
패배한 뒤 보인 그의 행동에서 올림픽 정신이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바닥에 누운 자세로 리네르의 급소를 차려는 듯 발은 뻗는가 하면
리네르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얼굴에 손을 대는 이상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결국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경기가 모두 끝난 뒤 국제유도연맹도 즉각 징계위원회를 열어 다음 날 열린 혼성단체전에 튜시슈빌리가 나설 수 없도록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에 반해 멋진 경기에 더해 빛나는 스포츠맨십까지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스포츠 전문 매체는 그제 열린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 뒤 보인 신유빈의 스포츠맨십에 대해 조명했는데요,
매체는 신유빈이 경기를 마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일본 하야타 히나에게 다가가 웃는 얼굴로 안아줬다며 메달을 놓친 사람이 먼저 승자를 축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탁구 안세영 선수도 셔틀콕 여제다운 아름다운 매너를 보여줬습니다.
어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인도네시아 툰중 선수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존중의 뜻을 표했고요,
관중들이 툰중에게도 박수를 보내도록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에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도 "안세영이 경기 후 라이벌에게도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며 칭찬했는데요,
안세영 선수는 "지는 마음을 아니까 마음이 아프더라"면서 상대 선수의 심경까지 헤아리는 따뜻함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선수들, 인성도 금메달이네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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