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탈환 노리는 ‘푸른피’ 삼성-‘썸머 블루’로 최근 7연승 기록한 한화…‘라팍’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격돌

김하진 기자 2024. 8.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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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화 제이미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한 여름 저녁,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푸른 빛으로 물든다.

6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와 삼성이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기세가 좋은 두 팀의 맞대결이다.

삼성은 지난 1일 잠실 LG전부터 4연승을 이어가며 2위와 승차를 없앴다. 2위 탈환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화 역시 최근 연승가도를 탔다. 지난 7월23일 대전 삼성전부터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5강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3일 대전 KIA전에서 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1패로 기세가 꺾일 팀이 아니다.

두 팀 모두 푸른색과 연관이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삼성 구단의 정체성은 ‘블루’다. 올시즌을 앞두고 구단의 정체성을 더 강조하기 위해 삼성 왕조 시절 사용한 청색과 백색으로만 구성된 유니폼을 다시 제작하며 ‘블루’를 더욱 강조했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은 올스타전에 파란색 액체가 담긴 링거를 들고 나서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자신에게 ‘푸른 피’가 흐른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화의 기본적인 컬러는 오렌지다. 하지만 최근 썸머 유니폼으로 재미를 봤다. ‘썸머 블루’ 색상이 주가 된 이 유니폼은 7~8월 원정 구장에서 입기 위해 제작이 되었는데 유니폼을 입은 시기와 맞물려 연승 가도가 이어지면서 승리의 상징이 됐다. 한화는 6일부터 열리는 대구 3연전에서도 썸머 유니폼을 입는다.

게다가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삼성은 분위기가 좋을 때 제대로 이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한다. 삼성은 지난 7월17일까지는 2위의 자리를 지켰으나 이후에는 줄곧 3위에서 2위 언저리만 돌고 있다. LG가 최근 2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하고 있을 때 삼성으로서는 기회를 잡아야한다.

한화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을 향해 달려간다. 5위 SSG와의 격차는 4경기 차이다. SSG 역시 최근 4연패에 빠지며 하락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화의 순위는 8위이지만 5위와의 격차도 적지 않아 또 연승가도를 이어가면 충분히 격차를 줄일 수도 있다. 6위 KT, 7위 NC와의 격차도 3.5경기로 제칠 수 있는 수치다.

두 팀의 선발 싸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6일 선발 투수로 좌완 이승현을 내놓았다. 이승현을 필두로 7~8일에는 백정현-원태인으로 이어지는 국내 투수진이 한화 타선을 상대한다.

이승현은 5선발이지만 마지막 선발 답지 않은 투구를 선보이며 선발진에 연착륙했다. 올시즌 16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 4.04를 기록했다. 한화전에서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 5월17일 한화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었다.

베테랑 백정현도 최근 기세가 좋다. 지난 7월26일 KT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 1일 LG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올해 전반기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탓에 한화전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태인은 최근 완투승의 기세를 이어간다. 지난 2일 SSG전에서 9이닝을 온전히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3연승도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는 한화 선발진은 제이미 바리아를 시작으로 류현진-문동주가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바리아는 자신을 향한 불안함을 지워야한다. 지난달 30일 KT전에서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5.2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가 없기에 아직 물음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류현진과 문동주는 삼성전의 기억이 좋다. 특히 류현진은 올해 삼성전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 1.5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문동주도 지난 6월2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친 바 있다.

삼성 타선에서는 최근 감이 좋은 김지찬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지찬은 올해 삼성전에서 타율 0.368을 기록했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주장 구자욱도 8월 3경기 타율 0.571로 감이 좋다. 한화는 김태연이 삼성전 타율 0.429로 강했다. 그리고 중심타자 노시환도 0.372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밖에 요나단 페라자, 채은성, 안치홍 등이 삼성전 타격이 좋았다는 점이 호재다.

다만 변수가 있다. 전국을 뒤덮은 폭염이다. 더운 날씨로 선수들이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대구는 ‘대프리카’라고 불릴 정도로 더운 지역 중 하나다. 더위를 잘 이겨내는 자가 이번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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