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이용훈 "동양인으로 차별당할 때 감정, 오텔로로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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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오페라 '오텔로'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 오텔로 역을 맡은 테너 이용훈은 "유럽인들의 주요 무대에서 동양인으로 느낀 감정이 오텔로와 비슷했을 것"이라며 "오텔로의 사랑과 질투, 괴로움을 표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피가로의 결혼'(2009년), '노르마'(2023) 등 런던 로열오페라 프로덕션의 오페라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왔는데 올해는 18일부터 25일까지 키스 워너 연출의 '오텔로'를 오페라극장에 5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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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테너의 꿈···어렵지만 매력적
오텔로의 사랑·고뇌 표현에 집중"
거장 카를로 리치 지휘 18일 첫선
“오텔로는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듯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작품이에요. 모든 테너들이 오텔로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있는데 훌륭한 프로덕션을 비롯해 좋은 멤버들과 함께 고국 땅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습니다.” (테너 이용훈)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오페라 ‘오텔로’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 오텔로 역을 맡은 테너 이용훈은 “유럽인들의 주요 무대에서 동양인으로 느낀 감정이 오텔로와 비슷했을 것”이라며 “오텔로의 사랑과 질투, 괴로움을 표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피가로의 결혼’(2009년), ‘노르마’(2023) 등 런던 로열오페라 프로덕션의 오페라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왔는데 올해는 18일부터 25일까지 키스 워너 연출의 ‘오텔로’를 오페라극장에 5회 올린다.
셰익스피어 희곡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는 난이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이용훈은 “오텔로가 가진 아픔과 갈등, 고뇌, 사랑을 텍스트 뿐 아니라 소리, 감정과 조화해 표현하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어렵다”며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지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한 주인공 오텔로는 강하지만 소심하고 열등감도 많아 결국 비극을 맞는 인물이다. 오텔로는 아름다운 여인인 데스데모나와 결혼을 하고 카시오를 부관으로 임명한다. 부관 자리를 놓친 이아고는 복수를 위해 오텔로에게 부관인 카시오와 아내인 데스데모나 사이를 의심하도록 만든다. 결국 의심에 눈이 멀어 데스데모나의 목을 조른 오텔로는 모든 것이 음모였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가슴을 단검으로 찌른다.
세계적인 테너로 자리 잡기까지 이용훈에게도 열등감과 두려움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이용훈은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에서 데뷔할 때 캐스팅이 됐는데도 첫 2주 동안 리허설도 할 수가 없었다”며 “호텔에서 나홀로 연습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더블 캐스팅으로는 루마니아 출신 테너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무대에 선다. 그는 “현실에서도 누군가 사랑하고 질투하고 배신하는 복잡한 감정이 존재한다”며 “우리에게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베르디의 완벽한 음악을 통해 성악가로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특권인 만큼 나만의 색을 입히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은 2022년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에서 같은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정명훈이 지휘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찬사를 받은 홍주영이 함께한다.
작품의 지휘는 세계적 거장 카를로 리치가 맡았다. 리치는 “음표 하나 하나가 드라마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오케스트라가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라며 “특히 1막이 오르자마자 시작되는 음악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이번 오페라는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들을 그대로 한국 무대로 옮겨온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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