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공포'에 비트코인 5.3만달러 하회…특정시간 급락 패턴, 왜

김지훈 기자 2024. 8. 5. 15: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만에 13% 급락해 5만3000달러(한화 약 7209만원)선이 깨졌다.

5일 오후 2시12분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94% 내린 5만2746.24달러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다크웹(암호가 설정돼 특수 경로로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 실크로드와 관련된 비트코인 약 2만9799개를 익명의 가상자산 지갑 주소로 이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만에 13% 급락해 5만3000달러(한화 약 7209만원)선이 깨졌다.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우려,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 관련 업체들의 채무 상환용 대량 매물 폭탄이 가상자산 시세를 끌어내렸다.

5일 오후 2시12분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94% 내린 5만2746.24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5만2369.73달러까지 내렸다. 비트코인이 5만3000달러를 하회한 것은 올해 2월26일(5만1730.54달러)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내리자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도 줄줄이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21.12% 떨어진 2291.01달러로 나타났다. 솔라나와 리플도 각각 16.69%, 15.27% 떨어졌다. 시가총액이 작은 알트코인은 낙폭이 보다 크게 나타났다. 비트텐서, 도그위햇, 아비트럼, 체인링크, 폴카닷, 이캐시, 더그래프 등이 20% 대 하락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7.6% 떨어진 7560만원에 거래됐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다크웹(암호가 설정돼 특수 경로로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 실크로드와 관련된 비트코인 약 2만9799개를 익명의 가상자산 지갑 주소로 이체했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의 매각용 물량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매도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무 상환용 비트코인이 최근 매도됐다는 관측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산한 트레이딩 플랫폼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연계된 지갑에서 비트코인 1만6600개(약11억달러)와 이더리움 약 5억2100만달러 어치가 다른 계좌로 이체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이체 물량은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시장에서 간주됐다.

최근 미국 경기를 우려하게 하는 징후들이 거듭 포착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로 시장 전망치(48.8)를 밑돌았고, ISM 제조업 PMI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로, 약 3년 만에 최고치였고,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11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에 맞서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시장 유동성이 크지 않아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시간 8월 1~4일 모두 22시~24시 사이 급락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일부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