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화재까지… K-배터리 보릿고개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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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가 잇단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잇단 배터리 화재 사고로 전기차 기피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CATL의 NCM811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과거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하반기에도 전기차 배터리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기존 고객의 재고 부담에 따른 신규 주문 감소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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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수익성 꺾인 배터리 3사, 하반기 실적 회복 불확실성↑
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의 전기차 'EQE'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해당 차량에는 중국 1위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NCM(니켈·코발트·망간) 811 배터리셀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CATL 배터리의 열폭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CATL의 NCM811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과거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업계에선 이번 사고가 전체 전기차 배터리 전반에 대한 안전성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 국내 일부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화재 위험을 우려해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진입 자체를 금지하는 곳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한국산 배터리도 화재 문제에선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8월까지 국내 배터리 3사의 화재 발생 건수는 LG에너지솔루션 35건, SK온 14건, 삼성SDI 1건 등이다. 국내 제조사들은 전류·전압·온도 등을 최적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 등으로 화재 위험을 낮추고 있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배터리 업계는 잇단 악재로 수익성 회복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더 저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은 전년동기대비 57.6% 꺾인 1953억원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447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온은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출범 이래 11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고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802억원으로 37.8% 줄었다.
하반기도 실적 반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전기차 배터리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기존 고객의 재고 부담에 따른 신규 주문 감소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업계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인식하고 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최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수요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당초 전망에는 미치지 못하고 본격적인 회복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싱글(4~6%) 성장에서 '20% 이상 감소'로 변경했다.
시장에서도 이들 회사의 실적 전망을 낮춰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각각 5073억원, 2008억원으로 보고 각각 전년대비 1.6%, 59.5% 줄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컨센서스에도 못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 역시 올 3분기 3800억원대의 적자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장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지원 중단 영향으로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다"며 "북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도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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