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춤하고 리튬값 하락… 폐배터리도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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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폐배터리 재활용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시기를 미루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리튬 가격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회수하는 주요 원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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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장 설립 지연·지분 매각 등 검토
리튬 가격 추락…재활용 수익성에 악영향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폐배터리 재활용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시기를 미루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회수하는 핵심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북미에서 추진하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 계획은 사실상 잠정 중단됐다. 당초 고려아연은 파트너사가 확정되는 대로 지난해 북미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업황 둔화, 수급 불확실성으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서 운영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시험) 설비 가동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면서 내부적으로 설정한 폐배터리 수급 전망치와 실제 규모의 괴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보유 중인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어센드엘리먼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처음 투자한 2022년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3~4배가량 증가한 가운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매각 시기를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리튬 가격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리튬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이다. 한때 ‘하얀 석유’로 불리면서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회수하는 주요 원재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일 탄산리튬 가격은 ㎏당 75.50위안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68%, 지난 2022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 가격(581.50위안)에서는 약 87% 하락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의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주요 고객사의 리튬 구매 지연, 탄산리튬 회수율 감소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다. 재영텍은 상장예비심사 청구 일정이 기존 계획보다 미뤄졌고, 새빗켐은 자금 조달을 위해 경영권 일부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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