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냉토시 안에도 땀이 줄줄"…부산 피서지도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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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도 더위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5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있는 파라솔 대여소.
대여소 직원 60대 강모씨는 "평생을 해수욕장에서 보냈는데 올해 더위가 진짜 심한 거 같다"면서 "더위를 잘 안 타는 저도 덥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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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구조대·파라솔 근무자도 폭염 대응 체온 조절 신경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도 더위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5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있는 파라솔 대여소.
나란히 놓인 냉장고 2대 옆으로 대형 선풍기 1대와 소형 선풍기 2대가 연신 돌아가고 있었다.
후텁지근한 바람이 팬 사이로 흘러나왔지만, 강렬한 햇빛이 만든 열기와 백사장 모래를 뚫고 올라오는 지열을 그나마 대여소 밖으로 밀어 보내며 직원들을 버틸 수 있게 해줬다.
챙 넓은 모자에 햇빛 가리개를 얼굴에 쓰고, 팔과 다리에 냉토시를 낀 직원들은 뙤약볕 아래서도 연신 호객행위를 하거나 손님을 맞기 위해 쉼 없이 몸을 움직였다.
대여소 직원 60대 강모씨는 "평생을 해수욕장에서 보냈는데 올해 더위가 진짜 심한 거 같다"면서 "더위를 잘 안 타는 저도 덥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파라솔을 정리하던 한 직원도 "냉토시 아래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면서 "한 철 장사라 더위를 피할 수 없어서 온몸으로 부딪친다"고 전했다.
피서객의 안전을 지키는 민간 수상구조대원들도 폭염 속 체온 관리에 힘쓰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린 지난해보다 올해는 해수욕장 방문객이 대폭 늘어나면서 폭염 속 업무 긴장도도 높아진 상태다.
'7말 8초'라고 불리는 극성수기던 지난주 해운대 해수욕장 방문객은 200만명이 넘어갔다.
민간수상구조대원 안모씨는 "망루에서 긴장 속에 근무하다 보면 땀이 비 오듯 흐른다"면서 "교대가 이뤄지면 체온 조절을 위해 바닷속에 들어가 온도를 식힌다"고 밝혔다.
해운대구는 피서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횡단보도와 인도 등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쿨링 포그'도 연일 가동하고 있다.
시간마다 살수차를 가동해 도로의 열기도 식히고 있다.
올해는 무더위 속에 해수욕장에 직접 몸을 담그는 피서객도 늘었다.
서해와 남해가 고수온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동해 남부 해역은 바다 아래에서 차가운 바닷물이 올라오는 용출 현상이 이어지며 폭염 속 바다가 유달리 시원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해수욕장 전체 방문객은 늘었지만, 내국인들의 발길은 줄었다고 말한다.
해운대 구남로의 한 상인은 "지난주 극성수기 때는 전국 제조업체가 쉬면서 동남아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운대에 많이 몰렸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 방문자 수는 늘었지만, 내국인들이 무더위 때문에 줄어들면서 장사는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는 지난달 18일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돼 18일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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