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셀러·인력, 티·메프 이탈 가속…e커머스 지각변동

민경하 2024. 8. 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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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객과 셀러는 물론 내부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티몬·위메프를 포함한 큐텐 계열사 이탈 인력도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티몬·위메프 사태는 거래량(트래픽)이 우상향하는 고속 성장기에 맞춰 설정한 전략이 시장 성숙기 진입, C커머스 등장 으로 무너지면서 발생한 참사"라며 "큐텐발 위기로 많은 소비자 신뢰가 사라진 만큼 e커머스 생태계 자체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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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마켓〉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객과 셀러는 물론 내부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탈층을 흡수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e커머스 시장 재편 및 지각변동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은 오는 11일까지 일주일 간 '여행·레저 스페셜 위크' 프로모션을 연다. 당장 8월부터 추석 연휴까지 이용 가능한 국내외 여행 상품을 최대 80만원 할인가에 판매한다.

여행·레저 카테고리는 티몬·위메프 사태에서 소비자 피해가 가장 큰 카테고리로 꼽힌다. 높은 플랫폼 신뢰도와 '슈퍼딜' 형식의 할인 혜택을 앞세워 이탈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G마켓·옥션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G마켓 여행·항공권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동남아 패키지 여행 상품은 판매량이 3배 늘었다. 괌·사이판, 중국·대만 호텔 상품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땡처리 상품' 등 구매 후 빠르게 떠날 수 있는 동남아 패키지 상품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온이 신규 입점 셀러 더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료:롯데온]

이탈 셀러를 잡기 위한 지원책도 나오기 시작했다. 롯데온은 내달 31일까지 신규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수수료 0% 혜택을 제공한다. 안정적인 영업환경 세팅을 위해 총 20억원 규모 판촉비도 지원한다.

반대로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라포랩스(퀸잇) 등은 기존 셀러 이탈을 예방하기 위해 판매 대금을 조기 정산했다. 티몬·위메프 외에 여러 플랫폼에 입점한 '멀티호밍' 셀러가 많은 만큼 내부 지원책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티몬·위메프를 포함한 큐텐 계열사 이탈 인력도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2010년 나란히 설립된 티몬·위메프는 상품 기획(MD), 마케팅, 영업·제휴, 개발 등 다양한 파트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인재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 사업장 가입 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직원 수는 각각 482명, 400명, 186명이다. 3개 플랫폼의 개발·재무 등 경영지원 업무를 위탁 운영한 큐텐테크놀로지는 629명으로 집계됐다.

미정산 사태 직후 지난달 상당수 직원이 이탈했고 남아있는 직원도 임금 지연을 걱정하는 처지다. 여전히 많은 직원이 내부에서 '권고사직' 처리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직원 이탈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산 지연 사태 해결책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2024.7.29 pdj6635@yna.co.kr

다만 아직까지 인력 충원에 적극적인 플랫폼은 없다. 최근 e커머스 업계의 수익성 강화 기조를 고려했을 때 쿠팡·알리 등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e커머스 시장이 쿠팡-네이버-알리 3강 체제로 굳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G마켓·11번가 등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는 중위권 플랫폼도 지속가능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산주기, 판매 대금 운용 방식 등이 부각된 만큼 내부 시스템 강화에 열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티몬·위메프 사태는 거래량(트래픽)이 우상향하는 고속 성장기에 맞춰 설정한 전략이 시장 성숙기 진입, C커머스 등장 으로 무너지면서 발생한 참사”라며 “큐텐발 위기로 많은 소비자 신뢰가 사라진 만큼 e커머스 생태계 자체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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