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문동권이 다시 쏘아 올린 '신한 DNA'

정태현 2024. 8. 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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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 DNA'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발급 좌수가 100만장을 돌파했다.

신한카드는 시장 점유율 19.8%로 8곳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크다.

1분기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점유율은 각각 19.3%, 18.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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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트래블로 해외 결제 1위 탈환…고객 중심 서비스 선도
은행 영업력·카드 기획력 합해 진옥동의 '일류 신한' 증명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 DNA'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해외 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하나금융그룹을 추월하는 데 이어 업계를 선도하는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내건 '일류 신한'을 몸소 실천했다는 평가다. 1위를 넘어 일류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를 신한인들에게 되새기고 있다.

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발급 좌수가 100만장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카드를 출시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은행·신한카드]

신한금융이 전사적으로 힘을 합친 결과다. 도화선이 된 건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였다. 가입자 500만명,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50%, 환전액 1조9000억원. 해외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꾼 트래블로그가 신한금융의 자존심을 꽤 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블카드는 결제·환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해외 특화 체크카드다. 신용카드와 달리 혜택과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상품을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쏠트래블 카드가 시장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건, 문동권 사장의 통찰력 덕분이라는 해석이 많다. 기존에 없던 공항 라운지 무료 서비스 혜택을 내걸어 쏠트래블을 성공 가도에 올려놨다. 전 세계 42종 통화를 100% 환율 우대해 환전해 주는 혜택도 쏠쏠하다.

문 사장은 카드업에서만 20년 구른 '정통 카드맨'이다. 전략·재무·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쏠트래블을 기획하는 데도 문 사장이 상당히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사장은 쏠트래블 출시 초기 "기존 상품 중에서 이만한 상품이 없다는 데 저의 직을 걸고 약속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남다른 혜택을 고객들에게 전한 건 정상혁 은행장의 공이 컸다. 전 은행의 영업 목표를 쏠트래블로 일원화해 전폭적인 힘을 실어줬다.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유례없는 발급 성과를 기록했다. 은행에서도 성과가 쌓이면서 영업에 자신감이 생기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영업통' 정 은행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번뜩인 결과다. 정 은행장은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을 영업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영업추진그룹을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목표와 성과가 명확한 현장 영업 분위기를 조성했다. 쏠트래블 출시 전부터 체계적으로 다져놓은 영업 환경이 빛을 발했다.

카드사별 2024년 상반기 누계 기준 해외 결제금 [자료=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 고객 기준 누적 해외 결제금액(신용·직불·체크카드)은 1조8063억원이다. 신한카드는 시장 점유율 19.8%로 8곳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크다. 2위인 하나카드 점유율은 19.2%다. 1분기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점유율은 각각 19.3%, 18.6%였다. 2월 쏠트래블을 출시한 후 1분기 만에 하나카드를 추월했다.

신한금융이 선보인 공항 라운지 혜택은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NH농협카드의 트래블리 카드로 이어졌다. 여행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단순 실적 1위를 넘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강조하는 것도 1위가 아닌 일류다. 진 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전략 목표는 고객 중심의 일류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비자 관점에서 금융을 재정의하고 편의를 향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류 신한을 몸소 증명한 정 은행장과 문 사장의 저력이 그룹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구심력이 될 전망이다. 올해 KB금융그룹이 주가연계증권(ELS) 문제로 주춤한 만큼, 두 수장의 합작품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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