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은 명백한 최고의 선수"… 엘리슨, 부상 극복한 '휴먼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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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가며 명승부를 펼쳤던 미국 양궁 대표 브래디 엘리슨이 "금메달을 놓쳐 속상하지 않다"는 소회를 전했다.
엘리슨은 지난 4일(한국시각)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김우진과의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을 따낸 후 미국양궁협회와 인터뷰를 가진 엘리슨은 "간발의 차로 졌다고 속상하지 않다"며 "우리는 챔피언처럼 쐈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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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슨은 지난 4일(한국시각)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김우진과의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을 따낸 후 미국양궁협회와 인터뷰를 가진 엘리슨은 "간발의 차로 졌다고 속상하지 않다"며 "우리는 챔피언처럼 쐈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엘리슨은 김우진은 라이벌이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김우진은 엘리슨과의 오랜 관계에 대해 "우리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이자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사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엘리슨은 역시 이번 결승전에 대해 "오랫동안 꿈꾸던 경기였다"며 "우리는 15년 전부터 경기에서 맞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우진이 지금까지 이뤄낸 것을 보면 그는 명백한 최고의 양궁선수"라며 "김우진과 나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양궁 듀오'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메달을 따내며 메달리스트가 됐지만 엘리슨이 시상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부상 여파 때문이다. 엘리슨은 "지난해 팬아메리카 대회(북중미 선수권 대회)에서 어깨와 쇄골에 상처를 당했다"며 부상 치료와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엘리슨은 "누군가 만약 3주 전 나에게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자리에 올 수 있을 것 같은지 물었다면 어림없다고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질적인 질병도 가지고 있다. 5세 때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레그-칼베-페르테스병을 앓아 쉽지 않은 날들을 보냈다. 이는 고관절, 허벅지, 무릎 등에 통증이 있고 이를 통해 뼈가 변형되는 병이다. 때문에 엘리슨도 교정기를 차고 생활해야 했고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페르테스병 합병증으로 지난 2008년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2013년에는 오른손 골절로 고전하기도 했다. 일련의 부상으로 지난 2018년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엘리슨은 이 같은 악재를 모두 딛고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5번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고 결국 이번 대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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