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中 '일대일로' 논란 속 메콩강 운하 착공

정지윤 기자 조소영 기자 2024. 8. 5. 1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캄보디아가 메콩강과 캄보디아 남부 타이 만 바다를 잇는 운하 건설에 들어갔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프렉 타케오 지역에서 열린 '푸난 테고 운하' 착공식에 참석했다.

훈 마넷 총리는 "우리가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 운하를 건설해야 한다"며 "캄보디아에 숨 쉴 구멍을 내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푸난 테고 운하는 캄보디아의 남동쪽 유역의 메콩강을 남서쪽에 있는 타이 만의 바다와 연결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 2조3443억 들어가…"베트남 항구 의존도 낮출 것"
中 자금 지원 받아…"군사활동 반경 넓히는 것 아니냐" 논란
9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칸달 지방의 마을 주민 속롬 씨가 프레크 타케오 해협을 따라 건설 중인 푸난 테코 운하 건설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푸난 테코 운하 건설 사업은 17억 달러 규모로 완공되면 메콩 강과 태국 만의 캄보디아 항구를 연결하게 된다. 나이 56세에 미망인인 속롬 씨는 이날 "우리는 행복하게 살았던 장소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09.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조소영 기자 = 캄보디아가 메콩강과 캄보디아 남부 타이 만 바다를 잇는 운하 건설에 들어갔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프렉 타케오 지역에서 열린 '푸난 테고 운하' 착공식에 참석했다.

훈 마넷 총리는 "우리가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 운하를 건설해야 한다"며 "캄보디아에 숨 쉴 구멍을 내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푸난 테고 운하는 캄보디아의 남동쪽 유역의 메콩강을 남서쪽에 있는 타이 만의 바다와 연결할 예정이다. 건설에는 약 17억 달러(약 2조 3443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당초 푸난 테고 운하는 건설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그 목적이나 용도가 불확실해 논란을 빚어왔다. 환경 운동가들은 이 운하가 세계에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강 중 하나인 메콩강의 물 흐름을 줄어들게 만들어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캄보디아의 대규모 쌀 생산 지역도 이 강줄기를 따라 발달해 물이 줄어들면 쌀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특히 이 운하는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건설되는 것으로, 중국이 운하를 사용해 군사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FP는 "이 수로는 아시아 전역에 걸친 중국의 거대한 인프라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 정책의 '일대'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및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를, '일로'는 중국에서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훈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국과의 연관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총리는 앞서 캄보디아에 바다와 직접 연결되는 수로가 생겨 베트남 남부 항만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노선을 따라 강변에 경제특구를 계획 중"이라며 "이를 통해 수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top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