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뜻밖의 XY 염색체 논란...성염색체로 경기력 달라질까

문세영 기자 2024. 8. 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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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 참여한 알제리와 대만 선수를 두고 별안간 성별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XY 염색체를 가진 상태로 여성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2024년 하계 올림픽 복싱 여자 준결승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대만 선수 린위팅과 알제리 선수 이마네 켈리프는 성별을 결정하는 데 관여하는 성염색체 기준으로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XX, XY 등 성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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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 염색체가 성별을 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인지의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oatawa/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 참여한 알제리와 대만 선수를 두고 별안간 성별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XY 염색체를 가진 상태로 여성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성염색체가 체격과 체력 차이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다. 단 두 선수는 트랜스젠더가 아닌 간성인(인터섹스)이라는 점에서 좀 더 복잡한 측면이 있다. 간성인은 생식기관 등에서 성별을 확연하게 구별하는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2024년 하계 올림픽 복싱 여자 준결승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대만 선수 린위팅과 알제리 선수 이마네 켈리프는 성별을 결정하는 데 관여하는 성염색체 기준으로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두 선수는 성 정체성 혼란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는 아니다. 성염색체 검사를 통해 XY 염색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케이스들이다. 생식기관에서 남성을 나타내는 성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염색체 검사 전까지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지해왔을 확률이 높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XX, XY 등 성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규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성염색체는 유전적 관점에서 진화적 차이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성별 차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도쿄도립대가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에 동물의 성염색체는 ‘성적 갈등’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고 발표했다.

성적 갈등은 암컷과 수컷이 번식과 관련해 서로 다른 진화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가령 수컷은 지속적인 짝짓기를 통해 암컷의 임신 상태가 계속 유지되도록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성적 갈등이 발생하고 결국 암컷은 번식 주기를 조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연구팀이 초파리를 살핀 결과, 유충 단계에서 성염색체의 ‘성 편향 유전자’가 진화한다는 점을 확인됐다. 성 편향 유전자는 암컷 또는 수컷에서만 높게 발현되는 유전자다. 성염색체가 다르면 유전적 관점에서 각기 다른 진화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뿐 아니라 앞선 선행 연구들을 통해서도 성염색체 차이가 성별에 따른 형질 차이로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돼왔다. XY 염색체가 있으면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보다 큰 체격을 갖게 되며 골밀도와 근육량이 더 많아지며 이는 곧 힘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단 간성인은 좀 더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으로 인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결핍된 상태로 남성성이 옅게 발현되기 때문에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는 간성인이 일반적인 여성보다 체격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세밀하게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데 매몰되기보다는 스포츠 경기 출전에 있어 성별 기준을 어떻게 정하는 것이 공정한지 그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놓인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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