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휩쓴 한국…코스피 2500선이 무너졌다 [투자360]

2024. 8. 5. 13: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후 1시 27분 코스피 2487.23…전일比 188.96포인트 하락
코스피·코스닥 ‘사이드카’…코스피·코스닥, 전종목 중 98% ↓
전문가 “공포심리 팽배한 데 따른 등락은 당분간 불가피 전망”
코스피가 미국 경기 침체 공포를 반영하면서 2거래일 연속 2% 넘게 하락 출발하며 2,600선 붕괴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발(發) ‘R(Recession·침체)의 공포’에 휩싸인 코스피 지수가 장중 7% 가까이 급락하면서 2500선이 무너졌다.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주) 종목까지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조정장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전체가 공포심에 휘둘리며 급격히 주저 앉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96포인트(7.06%) 내린 2,487.23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최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갈수록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맞고 있다. 오전 11시께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8.65포인트(5.08%) 하락한 348.05였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1시 5분께에는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하락률인 3.65%를 기록했지만, 장 마감 때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495억원, 1712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조47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26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200위권 종목은 모두 내리고 있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916개 종목이 하락 중이고, 18개 종목만 오르고 있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98%가 내리고 있는 셈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5.74포인트(7.15%) 내린 723.59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57억원, 67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257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종목 중 1625개가 내리고 있고, 35개 종목이 오르고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이날 오전 장중 한때 7%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급락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연이어 공개된 미국 7월 실업률도 약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삼의 법칙’이 발동됐다는 진단이 공포심을 부추기고 있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0%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이라는 클라우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한 법칙이다.

주말에는 AI 반도체 랠리를 이끌어온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이 설계 결함으로 인해 생산이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상황에서 증시 바닥을 섣불리 예상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미 코스피가 적정 가치를 밑돌고 있는 저평가 상황”이라며 “유동성 변동이 워낙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가고 있어 단기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갈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도 이날 개장에 앞서 코스피 2550~2620선을 지지선으로 봤으나, 벌써 이날 오전 장중 지수가 2540선마저 무너졌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이 경기침체 수준임을 고려하면 코스피 기준 2500 초반대가 바닥일 것”이라며 “그 수준까지 하락하면 다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급락이 실제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기보다는 과도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대체로 모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선 중반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워낙 공포심리가 팽배한 데 따른 등락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시점 유효한 투자 전략으로는 “워낙 단기 급락 중이라 추격 매도에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것을 추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