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후원하는 난민 복서 은감바, 올림픽 최초 동메달 확보

주영로 2024. 8. 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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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국기를 달지 못하고 난민팀으로 출전한 복서 신디 은감바(25)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은감바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은감바는 올림픽 사상 난민팀으로 출전해 처음 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됐다.

불안한 신분으로 생활하면서도 복싱에 전념한 은감바는 파리올림픽에는 카메룬과 영국 대표로 나서지 못하고 난민팀으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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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 난민팀으로 출전한 복서 신디 은감바가 옷에 달린 난민팀 마크를 손으로 가르키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조국의 국기를 달지 못하고 난민팀으로 출전한 복서 신디 은감바(25)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은감바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올림픽 복싱은 따로 순위 결정전을 하지 않아 준결승에서 져도 동메달을 받는다.

11살 때 조국 카메룬을 떠나 영국에서 복서의 꿈을 키운 은감바는 비록 조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서지 않았지만, 동메달을 따내며 감동을 선물했다.

올림픽에서 난민팀이 구성된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쟁, 차별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뒤 2020 도쿄와 이번 대회까지 난민팀 선수가 참가했다. 파리올림픽에는 12개 종목 총 37명의 난민 선수가 출전했다. 은감바는 올림픽 사상 난민팀으로 출전해 처음 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됐다.

카메룬을 떠나 영국에서 생활한 은감바는 한때 수용 시설에 구금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 불안한 신분으로 생활하면서도 복싱에 전념한 은감바는 파리올림픽에는 카메룬과 영국 대표로 나서지 못하고 난민팀으로 출전했다.

영국 대표팀과 함께 훈련했지만, 여권이 없어 난민팀으로 파리 올림픽에 나선 그는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올림픽 역사에서 난민팀으로 메달을 딴 첫 번째 선수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은감바는 올림픽 출전 이전에 올림픽 난민 재단을 후원하는 나이키의 모델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이키는 “에너지 넘치는 복서 신디 은감바는 단지 메달을 위해 펀치를 날리는 것이 아니다. 난민 커뮤니티의 자랑스러운 일원으로서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좇는다. 자신뿐만 아니라 그녀가 대표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다”라는 글과 함께 훈련 영상 등을 홈페이지에 실어 소개했다.

8강 경기 뒤 은감비는 “전 세계 난민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다른 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선수들처럼 나 역시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은감비는 한국시간 9일 파나마의 아테이나 바이롱과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나이키 홈페이지에 실린 신디 은감바의 소개 영상. (사진=나이키 홈페이지 화면캡쳐)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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