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오텔로는 모든 테너의 꿈…어렵지만 매력적"

이예슬 기자 2024. 8. 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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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셰익스피어 희곡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주세페 베르디의 역작, 오페라 '오텔로'를 공연한다.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은 2022년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에서 같은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정명훈이 지휘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찬사를 받은 홍주영이 함께한다.

오페라 '오텔로'는 오는 8월 18, 21, 22, 24,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후 7시30분에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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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서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으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국 로얄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 오텔로 역의 이용훈이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오텔로'를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2024.08.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모든 테너들이 오텔로에 대한 꿈을 갖고 있지만 갖고 있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마치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듯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작품이라 꼭 오텔로 역할로 데뷔하고 싶었어요. 훌륭한 프로덕션으로 좋은 멤버들과 오텔로를 고국 땅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고 기대가 커요. " (테너 이용훈)

예술의전당이 셰익스피어 희곡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주세페 베르디의 역작, 오페라 '오텔로'를 공연한다.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2017년 시즌 작품으로 초연한 이번 프로덕션은 극적이면서도 세련된 연출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무대 세트와 의상, 소품들을 그대로 한국 무대로 옮길 예정이다.

주인공 오텔로 역을 맡은 이용훈은 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텔로가 가진 아픔과 갈등, 고뇌, 사랑을 텍스트 뿐 아니라 소리, 감정과 조화해 표현하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어렵다"며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력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15세기 키프로스 섬, 터키 함대를 무찌르고 돌아온 오텔로는 아름다운 데스데모나와 결혼을 하고 카시오를 부관으로 임명한다. 부관 자리를 놓친 이아고는 오텔로에게 증오심을 갖고 오텔로에게 카시오와 데스데모나 사이를 의심하도록 만든다. 데스데모나는 결백을 말하지만 오텔로는 목을 조른다. 모든 것이 이아고의 음모이자 자신의 오해였음을 알게된 오텔로는 자신의 가슴을 단검으로 찌르고 데스데모나 옆에서 숨을 거둔다.

이용훈은 "오텔로는 강하지만 소심하고 열등감도 있는 인물"이라며 "목소리로 사랑과 질투, 괴로움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국 로얄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 오텔로 역의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Carlo Rizzi), 테오도르 일린카이(Teodor Ilincai)가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오텔로'를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2024.08.05. pak7130@newsis.com

이용훈은 오텔로를 연구하면서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기도 했단다.

"라 스칼라 극장에서 데뷔할 때 그들이 초대해 캐스팅 됐는데도 이탈리아인이 아니란 이유로 첫 2주 동안 리허설도 안 시키더라고요. 호텔에서 연습을 해야 했죠. 유럽인들의 주요 무대에서 동양인으로서 느낀 감정이 오텔로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 다른 오텔로는 루마니아 출신 테너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맡는다. 그는 "현실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질투하고 배신하는 복잡한 감정이 존재한다"며 "우리에게 있을 수 있는 '트루 스토리'를 베르디의 완벽한 음악을 통해 성악가로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특권인 만큼 오텔로에 저의 색을 입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희대의 악역 이아고 역 2017년 런던 코벤트가든 공연 당시 강렬한 연기와 풍부한 성량을 보여준 바리톤 마르코 브라토냐와 '리골레토', '나부코' 등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동해온 니콜로즈 라그빌라바가 연기한다.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은 2022년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에서 같은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정명훈이 지휘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찬사를 받은 홍주영이 함께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국 로얄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 데스데모나 역의 흐라추히 바센츠(Hrachuh Bassenz, 왼쪽부터), 오텔로 역의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Carlo Rizzi), 테오도르 일린카이(Teodor Ilincai), 이아고 역의 니콜로즈 라그빌라바(Nikoloz Lagvilava), 데스데모나 역의 홍주영, 서고우니 공연예술본부장이 오페라 '오텔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오텔로'를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2024.08.05. pak7130@newsis.com

음악적 요소가 중요한 이번 작품은 세계적 거장 카를로 리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성인 합창단 80명과 어린이합창단 14명이 1막부터 등장해 오텔로의 배가 터키 함대를 물리치고 무사히 키프로스로 귀환하기를 염원하는 합창하는 장면은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리치는 "음표 하나 하나가 드라마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오케스트라가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라며 "특히 1막이 오르자마자 시작되는 음악은 고속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페라리에 올라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폭풍처럼 몰아치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치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의 젊은 지휘자들에게 한 수 가르침도 준다. 공연에 앞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그는 "젊은 지휘자들이 성악가들이 지닌 각각의 다르고 특별한 목소리를 이해하고 최고의 방식으로 강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끌어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오페라 '오텔로'는 오는 8월 18, 21, 22, 24,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후 7시30분에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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