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지만 팬 됐다"…신유빈 中·日도 녹였다[파리 2024]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탁구대표팀 신유빈(20·대한항공)이 파리올림픽 경기 내내 바나나와 주먹밥, 에너지젤 등을 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잇따라 포착됐다. 신유빈의 올림픽 먹방 등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탁구 강국이라 꼽히는 중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4년 생으로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삐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동료 선수들, 해설진, 취재진, 누리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신유빈이 경기 중간중간 보여준 '깨알 먹방'이 화제가 됐다. 신유빈의 '먹방' 릴레이는 지난달 30일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 직전 주먹밥과 납작 복숭아를 먹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또 신유빈은 주먹밥을 도시락통에서 꺼내 휴대전화로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 주먹밥은 신유빈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신유빈은 경기 중 타임아웃 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물오물 바나나를 먹는 '바나나 먹방'을 펼쳤다.
또 지난 1일 여자 탁구 단식 8강전에서는 경기가 지연되는 사이 열을 식히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얹고 바쁜 손놀림으로 튜브 형태의 에너지젤을 짜 먹기도 했다.
탁구가 '국민 스포츠'인 중국에서도 신유빈의 매력과 먹방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신유빈에게 '샤오션(小申)'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름의 한 글자를 따온 뒤 그 앞에 '샤오(小)'나 '따(大)', '아(阿)' 등을 붙여 두 글자의 별명을 짓는 것은 중화권에서 상대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내는 행위다.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에서는 신유빈과 하야타의 동메달 결정전이 한때 실시간 인기 키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신유빈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찾아가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업로드된 게시글에는 "경기를 라이브로 봤을 때 귀엽다고 생각했다" "우리 중국인들은 당신을 사랑한다" "너무 귀엽고 항상 웃는 게 보기 좋다" "앞으로 중국에 자주 놀러 와라" "동메달 따지 못해도 괜찮다. 다음 대회도 기대하겠다" "올림픽 4위도 대단한 성적이다" "순수한 미소와 통통 튀는 모습이 정말 좋다" 등 중국 누리꾼들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댓글이 중국어로 가득 차 있는 게 재미있다"며 "귀여움이 곧 정의"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천 멍 선수가 착용하고 있는 목걸이는 반사 효과가 있으므로 심판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2020 도쿄 올림픽 2관왕 천 멍(30·중국) 선수 상대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 누리꾼까지 가세했다. 신유빈은 3일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24·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졌다.
아쉬운 순간이지만 신유빈은 환하게 웃으며 하야타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후 코트를 한 바퀴 돌면서 관중들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했고, 관중들은 신유빈에게 박수로 화답했다.
신유빈은 공동취재구역에서 "하야타를 오랫동안 봐 왔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간절하게 경기했다"며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고 싶었다. 나도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축하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신유빈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하야타 히나와의 경기 후 악수뿐만 아니라 미소를 지으며 하야타를 안아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유빈 선수가 아쉬움 마음에 벤치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나도 눈물을 흘렸다" "언제까지나 그 미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응원하겠다" "나는 일본인이지만 유빈 선수의 팬이 됐다" "당신은 일본에서도 슈퍼스타다" "마지막까지 싸우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등 일본 누리꾼들의 칭찬이 줄을 이었다.
데일리스포츠는 등 일본 현지 매체도 "승리의 순간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하아탸를 신유빈이 다가와 웃는 얼굴로 포옹했다"며 "한국의 천재 탁구 소녀도 메달을 놓쳐 속상할 텐데 경기 중에도 끊이지 않았던 미소로 하야타를 축복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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