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종별] 한국농구의 미래 본 안준호 감독, 값진 선물과 조언 세례

영광/서호민 2024. 8. 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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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서호민 기자] 종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광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안준호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었다.

지난 7월 26일 개막한 제79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가 어느 덧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남자농구 국가대표 안준호 감독과 서동철 코치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영광에 머물며 유망주들의 경기력을 살폈다.


현장에서 만난 안준호 감독은 냉철한 시선과 깊은 안목을 통해 유망주들을 향해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가는가 하면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특히 각팀 빅맨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며 이들의 성장을 위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다음은 안준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3일 동안 느낀 아마농구 현장 분위기는?
종별대회의 경우, 초, 중, 고, 대학부까지 전 연령 종별이 열리지 않나. 모든 종별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각 부별로 누가 잘하는지 판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시간이 됐던 것 같다.

고등부와 대학부 경기를 관심 갖고 지켜봤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면?
용산고 에디 다니엘은 신장이 192cm 밖에 되지 않지만 파워, 스피드가 두드러졌다. 경복고 윤현성은 가지고 있는 신체 조건이나 운동 능력은 상당히 좋다. 여기에 적극성, 투지가 갖춰지면 더 좋은 빅맨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부지런히 뛸 필요도 있다. 대학 선수들 중에서는 동국대 이대균이 눈에 띄었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정말 오랜만에 본다. 우선 2미터 신장에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요즘 농구 트렌드에 적합한 선수다. 엄청난 메리트다. 또, 플레이 전체적으로 군더더기가 없다. 골밑에서 하는 스핀무브, 롤링 동작 등을 보면 간결하면서도 깔끔하다. 단, 프로에 오면 4번으로 뛰면서 외곽플레이를 익혀야 한다. 슈팅이 장착된다면 3&D로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적극성도 좀 더 필요해보인다.

건국대 프레디가 이번 대회 도중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가 꿈이라고 밝혔다
나도 그 기사를 봤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과 야망을 가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그런 자세와 꿈은 좋다고 본다. 다만, 꿈을 갖되 그걸 실현시킬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 꿈만 가져선 안 된다. 산 정상을 가는데 헬리콥터를 타고 갈수는 없지 않나. 지금부터 의지를 갖고 착실히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프레디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선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할까
골밑에서 확률을 좀 더 높여야 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슛 시도를 하는 건데 최소 성공률이 6~70%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 골밑 공격 기술도 더 갖춰야 한다. 골밑 플레이가 아직까지는 서툰 느낌이 있다. 또, 수비수 한명이 바짝 달라 붙어 바디체킹을 하면 어려워 한다. 좀 더 자유로운 공격이 필요하다. 유연성, 투맨 게임, 스크린 플레이도 좀 더 가다듬고 보완해야 한다. 투지나 리바운드는 좋다. 아직 3학년이니까 대학교에 있는 동안 그런 부분을 향상시켰으면 좋겠다.

포스트업 되는 빅맨이 매우 귀하다
농구는 리치(팔길이)가 아니라 풋(발기술)이다. 손으로 하는 종목이지만 스텝을 어떻게 쓰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기 중에서 발 기술도 포함되는 거다. 센터는 자리 확보가 우선이다. 박스아웃 역시 발부터 시작하는 거다. 덧붙여 가드 못지 않게 경기 능력을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 특히 요즘 빅맨들에게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 2미터 이상 빅맨이 매우 귀하다. 세계적으로 보면 2미터 5cm 이상 빅맨들이 3~4번 포지션을 보고 있다. 또, 정통 빅맨의 경우 2미터 10cm 이상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빅맨 캠프 등을 통해서 빅맨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협회 차원에서라도 그런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팀들의 경우, 7팀 밖에 참가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참가 팀수가 적다보니 초, 중, 고에 비하면 열기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많은 팀들의 경기를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대학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수 있는 스타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초등부 경기도 관심있게 지켜봤다. 보고 느낀 점은?
지역방어는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갓 농구를 시작한 아이들이라 기본기 습득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중, 고등학교에 가서도 실력이 늘고 좋은 농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역방어를 먼저 배운다면 일대일 개인기, 대인방어 수비가 늘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는 11월과 내년 2월에 있을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WINDOW-2, WINDOW-3를 대비해 프로, 아마 연습경기를 많이 보러 다닐 계획이다. 또, 두달 뒤면 프로 리그도 시작되지 않나. 경기를 많이 보러 다니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할 것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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