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없앨 만하네”…기내식 중 난기류 만난 대한항공 여객기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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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몽골 울란바토르로행 여객기가 운항 중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일부 승객이 부상을 입고 제공된 기내식이 복도에 모두 쏟아지는 등 혼비백산한 당시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1일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려 국물이 쏟아지면서 발생하는 화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 일반석의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고 샌드위치와 콘독(핫도그) 등 다양한 간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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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천발 몽골 울란바토르로행 여객기가 운항 중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일부 승객이 부상을 입고 제공된 기내식이 복도에 모두 쏟아지는 등 혼비백산한 당시 모습이 공개됐다.
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승객 281명을 태운 KE197편이 전날 이륙한 지 약 1시간 30분 지난 오전 9시 40분쯤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을 운항하던 중 고도 3만4100피트(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나 급하강했다.
약 15초간 기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며 좌석 테이블 위에 놓인 기내식 등이 복도와 바닥에 쏟아졌고, 이후 승객 10여명과 승무원 4명이 목,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이 이들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며, 모든 승객이 차질 없이 입국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X(옛 트위터)등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여객기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난기류 사고 후기를 직접 전해 이목을 끌었다. 5박6일 일정으로 몽골 여행을 떠났다는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1시께 "기내식 다 먹을 쯤 난기류가 시작해서 비행기가 급하강했다"며 "사람들 비명지르고 식판 다 엎어지고 난리났는데, 1초간 '아 죽나?' 싶었다. 요즘 난기류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진짜더라"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기내식으로 제공된 음식과 식기들이 복도와 좌석 밑으로 쏟아진 모습이 담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난기류 진짜 심하다. 거의 반년마다 비행기를 타는데 그 반년 사이에 심해진 게 실감날 정도다", "전에 이상기후 때문에 몇 년만 지나면 난기류 심해져서 비행기 사고 많아질 거라고 했는데 진짜 이렇게 됐네", "난기류 때문에 이제 컵라면 제공도 안 한다는데 진짜 무슨 일 크게 날까봐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최근 잦아진 난기류 사고를 우려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난기류의 발생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1만4820건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 해(2만575건)의 72% 수준이며, 2019년(1만5241건)의 97%에 이른다. 또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국적사의 항공사고 10건 중 7건이 난기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1일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려 국물이 쏟아지면서 발생하는 화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 일반석의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고 샌드위치와 콘독(핫도그) 등 다양한 간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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