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배리 본즈처럼! 애런 저지, 3연속 고의4구+또 주자 없는데 고의4구…양키스, 토론토에 끝내기 승리
최근 불방망이, 시즌 타율 0.322로 상승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애런 저지는 무조건 피해라!'
과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 배리 본즈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타자로 떠오르며 고의4구를 자주 얻어낸 적이 있다. '엄청난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갖춘 본즈를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2024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본즈의 전성기와 비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가 있다. 바로 뉴욕 양키스의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다.
저지는 5일(이하 한국 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경기에 양키스의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3개의 볼넷 모두 고의4구로 장식했다.
전날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그런데, 41호 홈런보다 더 눈에 띄는 장면이 나왔다. 양키스가 4-1로 앞선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얻어냈다.
경기 초반 뒤지고 있는 팀이 2사 주자가 없는데 고의4구 사인을 낸 건은 정말 드문 일이다. MLB닷컴은 1~2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얻은 건 저지가 52년 만이라고 짚었다. 그만큼 저지의 최근 페이스가 대단하다는 방증이다.
저지는 5일 경기에서도 3번이나 고의4구로 출루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3연속 고의4구를 얻었다. 5회말 2사 1루에서 고의4구로 걸어 나갔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로 출루했다. 8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도 고의4구로 1루에 섰다.
4출루 경기를 펼치면서 시즌 출루율을 0.456까지 끌어올렸다. 장타율 0.701로 OPS 1.157을 찍었다. 시즌 타율은 0.322로 높였다. 41홈런 103타점 87득점 92볼넷을 더했다.
경기에서는 양키스가 4-3 역전승을 올렸다. 2회초 2점을 내주면서 끌려갔으나, 6회말 2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이뤘다. 7회말 1득점하며 3-2로 역전했지만, 8회초 1실점하며 3-3으로 맞섰다. 연장 10회말에 승부를 갈랐다.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말에 트렌트 그리샴이 희생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열었고, DJ 르메이휴가 끝내기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67승 46패를 마크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타이를 이루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지구 3위 보스턴 레드삭스(59승 51패)와 격차를 6.5게임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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