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발사대 250대 국경 배치…김정은 "핵 역량 더 철저히 완비"
발사대 배치로 "전술 핵의 실용적 면에서도 효과성 제고"
"대결은 30여년 조미관계를 통해 내린 총화이고 결론"
"미국은 후손들도 대를 이어 상대하게 될 적국"
김정은, 홍수피해에도 신형무기기념식 개최한 이유 설명
김주애도 80일 만에 다시 등장…北매체 별도 언급은 없어
통일부 "한반도 평화 위협은 北의 불법적 핵개발 때문"
북한이 신형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즉 발사대 250대를 국경부대들에 배치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의 힘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고 "우리의 강세는 영원히 한계를 부정할 것"이라며 "가급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일체의 핵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보다 향상된 수준의 핵 역량 태세를 구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남군사분계선 일대에 배치할 근거리 신형미사일 발사대를 인수인계하는 자리에 참석해 지속적인 핵 무력 강화 방침을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미국이 결코 몇 년 동안 집권하고 물러나는 어느 한 행정부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후손들도 대를 이어 상대하게 될 적대적 국가실체이라는 점도 끊임없는 방위력 향상의 필연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기념식이 8월 4일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이 무기체계를 북한의 제1선 국경부대에 배치한다며 "전 전선에서 적에 대한 압도적인 공격역량과 타격력의 우세로써 작전상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게 되었으며 화력임무 공간의 다각화를 실현하고 특수한 물리적 힘 전술 핵의 실용적 측면에서도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주변 군사적 안전 환경은 미국주도의 동맹관계가 핵에 기반한 블록으로 그 본질과 성격이 변화됨에 따라 전략적이며 구조적인 중대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국가로 하여금 현재 보유한 전쟁 억제력 수준에서 만족을 느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제는 (미국의) 추종 국가들도 미국의 핵을 공유하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이런 형세 하에서 우리 공화국 무력의 강세와 그를 억척같이 뒷받침 하는 자립적인 방위산업의 진보는 계속 더욱더 가속되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특히 "강력한 힘의 구축으로 담보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평화"라면서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다 철저히 준비되어있어야 할 것은 대결이라는 것이 우리가 30여 년 간의 조미관계를 통하여 내린 총화이고 결론이며 시종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대미정책 기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전 지구적 안보환경과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의 핵 역량과 핵 태세가 더 철저하고 더 완비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하고 있으며 매일, 매 시각 이를 절감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우리의 강대함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강대함을 추구함에 있다"며 "정체된 군사적 강세는 곧 방위 열세의 시작을 의미 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정은은 "다시 한 번 명백히 하지만 대화를 하든 대결을 하든 강력한 군사력 보유는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고 또 단 한걸음도 양보하지 말아야 할 의무이며 권리"라면서 "미국과 그 추종자들이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살을 한사코 추구하는 상황에서 국가방위력을 계속 더 강력하게 키워나가야 함은 절대불퇴전의 선택"이라고 반복했다.
이날 인수인계 소식을 전한 노동신문의 다른 기사에서는 김정은이 "온 나라가 큰물 피해복구를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시기임에도 신형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을 진행하는 것은 인민사수, 주권수호의 근본담보인 국방력 강화를 어떤 환경 속에서도 정체 없이 밀고나가려는 우리 당의 투철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김정은이 이처럼 핵무력의 성과를 내세우고 미래의 핵무력 강화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압록강 홍수 피해로 흉흉해진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국경부대에 인도되는 무기체계는 근거리탄도미사일인(CRBM)인 '화성-11-라' 발사대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14일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참석 이후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던 김주애도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무력 강화의 이유로 미국의 위협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그것으로써 직접 우리 대한민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구병삼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다시 등장한 것과 관련해 "김주애가 거의 세 달 만에 등장을 했는데, 별도의 발언 없이, 별도의 보도 없이 사진만 나왔다"며 "현재로서는 그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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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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