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환자 2명 중 1명, 치료 길 열렸다
[앵커]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은 '유방암'입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재발한 경우엔 대부분 전이된 상태라 치명적인데요.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쓸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가 최근 식약처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0대 유방암 환자입니다.
유방암 수술을 받고 완치된 줄 알았는데, 7년 만에 재발했습니다.
폐까지 암이 전이돼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에서, 임상시험 중인 표적 항암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이후 폐 전이는 사라졌고, 2년 넘게 암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청미/전이성 유방암 환자 : "평상시 저 하고 싶은 거 해요. 성당도 다니고 색소폰도 불고 재미있게 살아요."]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 10년 생존율이 85%로 조기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10명 중 2명은 재발합니다.
재발하면 대부분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돼 치료가 어렵고 사망 위험도 큽니다.
이때 수술 대신 가능한 치료법은 표적 항암제 투여입니다.
그동안 '허투'라는 특정 유전자가 강하게 나타나는 일부 환자에만 이 약을 쓸 수 있었는데, 최근 식약처 허가로 투여 대상이 늘었습니다.
특정 유전자가 약하게 나오는 환자에게도 사망 위험을 50%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 50%가 해당됩니다.
[손주혁/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교수 : "(표적 유전자가) 저발현된 환자가 5, 60% 정도 2명에서 1명 정도 있는데 이분들에게 병이 나빠지기까지 기간을 2배로 늘리고 전체 생존 기간을 연장시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환자가 부담할 1년 약값은 7천만 원 수준.
이 유방암 치료제를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4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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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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