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믿었다”, 대한 궁사들 “덕분에”…金金金金金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며 금메달 5개를 모두 따냈다. 양궁에서 5개 종목을 석권한 건 사상 최초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4일 마지막 남자 개인전까지 최정상에 오르며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양궁협회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남자 개인전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잘하리라 믿었는데 이만큼 잘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기쁨을 전했다. 정 회장은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하진 않았다”면서 “협회와 선수, 스태프들이 서로 믿었기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양궁은 대한민국 스포츠 종목 중에서 역대 누적 금메달 32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 등까지 포함해 지난 1984년부터 총 50개의 메달밭을 일궈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의 대기록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땀과 피나는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은 파리대회 포디움의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훈련에 임했다.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라며 “정의선 회장님이 많은 격려와 지원 덕분에 저희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리올림픽 개막 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의 선수 훈련장과 휴게 공간 등을 사전 점검했다.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진 이곳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앞선 7월 16일 출국해 체계적인 훈련을 했으며, 시차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는 한식을 비롯해 소화가 잘 되고 체력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로 준비했다.
기술 지원도 놓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을 지원했다.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긴장한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결승전을 위해 이동 중인 남자 국대대표 선수들과 마주친 정의선 회장은 “홈팀이 결승전 상대인데 상대팀 응원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겠냐”며 “주눅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 우리 선수들 실력이 더 뛰어나니 집중력만 유지하자”고 다독였다.
이번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 선수를 별도로 찾아 격려한 것도 그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정 회장은 여자 개인전이 끝난 후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자신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 전훈영 선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러한 정 회장의 진심이 선수들에게 전달돼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한 후 정의선 회장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임시현·김제덕 선수들이 정 회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장면도 목격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0년을 넘어 대한양궁협회의 회장사로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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