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황정민X'형사' 염정아, 무더위 날릴 유쾌통쾌 '크로스'(종합)

'크로스',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9일 오픈
황정민·염정아 첫 호흡부터 부부 '케미' 발산

배우 황정민과 염정아, 이명훈 감독(왼쪽부터)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엇갈림 속에서도 딱 마주하는 혹은 맞는 지점이 있다. 영화 '크로스' 속 배우 황정민과 염정아가 그 지점을 어떻게 살려내 쾌감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감독 이명훈) 제작보고회가 5일 오전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명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염정아가 참석했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 분)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 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이명훈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기도 한 '크로스'는 당초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 우회를 선택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더 많은 나라에서 많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처음 황정민 염정아 선배님들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벅찼는데 이런 두 분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배우 황정민(왼쪽)과 염정아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작품은 잘 나가던 요원 시절의 과거를 숨기고 베테랑 주부로서 살아가는 강무와 밀수범 때려잡는 현직 에이스 형사 미선이 부부로 등장하며 시작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는 이들 부부 앞에 곤경에 처한 강무의 후배 희주(전혜진 분)가 우연히 등장하면서 일상이 흔들리고 사건이 전개된다.

이명훈 감독은 "내가 결혼할 때 주례 선생님이 '연애는 서로 마주 보는 것이고, 결혼은 같은 곳을 보며 걸어가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줬다. 그런데 의문이 들더라. '같은 곳을 보며 걸어가면 언제 마주 보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문에서 시작한 내 호기심을 시나리오로 해소해 보고 싶었다"고 기획 계기를 전했다.

황정민이 전직 국군정보사령부 특수 요원으로 아내에게도 과거를 숨긴 채 현직 주부로 살아가는 강무를 맡았다. 강무는 빨래와 청소는 기본이고 형사 아내의 직장 동료들까지 알뜰살뜰 챙기며 프로 주부이자 내조의 달인이다.

지난해 여름 '밀수'로 극장가를 시원하게 만들었던 염정아는 올해 '크로스'에서 파워풀한 미선 역을 맡아 이번에는 안방극장의 무더위 사냥을 책임진다.

배우 황정민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미선은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전직 사격 국가 대표로 강력범죄수사대에서도 가장 검거율이 높아 사냥 성공률이 90%가 넘는 악어를 빗대어 악어 형사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부부로 만난 두 사람의 '케미'는 어땠을까. 특히 황정민과 염정아는 이번 '크로스'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먼저 황정민은 "염정아가 가지고 있는 선함이 있다. 동료들 챙기고 따스함이 좋았다"며 "나는 자연스럽게 그 에너지에 파고들었다. 서로 가진 아우라가 50이라고 한다면 서로 만나서 100이 되길 바랐는데 의도한 대로 잘 된 것 같아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정아 역시 "액션이 많아서 걱정도 됐지만 황정민이 먼저 현장에서 모든 체크를 해줬다. 덕분에 나는 내 연기만 하면 됐다"며 "이런 배려를 많이 받아서 따뜻함 속에서 행복하게 작업을 했다"고 돌이켰다.

이에 이 감독은 "현장에서 두 분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며 "서로를 향한 배려심이 크게 와닿았다. 각자 따로 날 찾아와 '상대방이 잘 살아야 영화가 잘 산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여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배우 염정아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기존 브로맨스 영화가 많은 반면 '크로스'는 남녀 커플이 에너지를 주고받는 로맨스 액션 영화"라며 "때문에 조화로움이 우리 작품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이어 "두 배우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서로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장르적으로도 액션과 코미디를 잘 버무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으면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염정아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지점에서 '크로스' 되는지를 찾으면서 따라가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황정민은 "전혀 안 맞을 것 같은 '로또' 같은 두 사람이 제대로 맞을 때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크로스'는 9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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