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X염정아, 통쾌한 부부 로맨스 액션 ‘크로스’ 개봉 연기 아쉬움 달랠까 [종합]
[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배우 황정민과 염정아가 '크로스'를 통해 부부 액션을 선보인다.
8월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감독 이명훈)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명훈 감독, 황정민, 염정아가 참석했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황정민은 전직 요원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잘 나가는 아내를 살뜰히 챙기는 가정주부 강무 역을, 염정아는 '강수대 악어'로 불리며 강력범죄수사대에서 활약 중인 미선 역을, 전혜진은 강무의 옛 동료로 강무와 함께 다시 비밀스러운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희주 역을 맡았다.
이날 이명훈 감독은 '크로스'에 대해 "로또처럼 하나도 안 맞던 부부가 하나가 되는 영화다. 둘이 하나가 될 때 통쾌한 액션이 나오고, 어긋나는 지점에서 유쾌한 코미디가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크로스'는 이명훈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소감을 묻자 "황정민 배우와 염정아 배우가 캐스팅될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과분한 행복을 느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벅찬 순간이 많았다"고 떨리는 심정을 털어놨다.
이명훈 감독은 기존 오락 액션 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 "기존에는 남남커플이 주를 이뤘던 브로맨스 영화가 많았다. 저희 '크로스'는 남녀커플이 에너지를 주고받는 로맨스 액션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화로움을 주안점으로 두고 연출했다.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누구 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한 팀처럼 보이면서 매력을 뽑아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장르적으로도 액션과 코미디가 잘 버무려져서 어느 한쪽 치우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출연 계기를 묻자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너무 편하고 쉬웠다. 마치 책을 하나 골랐을 때 술술 읽히는 것처럼 너무 재밌게 읽었던 시나리오다. 보자마자 쉽게 선택하게 됐고 궁금했다.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함께 연기할 여배우가 누가 될지 궁금했고, 티키타카를 이룰 수 있는 배우가 누굴지 궁금해서 선택했다"고 전했다.
염정아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남편 역할을 황정민 선배님이 한다고 했을 때 어찌 안 할 수 있겠냐. 저는 쉽게 선택했다"고 화답했다.
황정민과 염정아는 '크로스'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은 "호흡이 되게 좋았다. 염정아 배우가 가지고 있는 선함과 여성스러움이 있다. 동료들을 챙기는 따스한 면도 있다. 그 에너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고들어 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저대로 열심히 했다. 정아 씨가 힘들지 않게, 액션 영화니까 사고가 나지 않게 배려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서로 가지고 있는 아우라들이 있지 않나. 그게 50이라면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100이 되는 걸 바랐는데 너무 행복하게 찍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저희 영화가 액션이 많다 보니까 선배님이 늘 현장에 먼저 가서 체크하더라. 저는 제 연기만 하면 되는 현장이었다. 너무 감사했고 배려를 많이 받았다. 저뿐 아니라 다른 후배들도 선배님의 배려를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명훈 감독은 두 사람의 케미가 좋았다며 "배려심이 크게 다가왔다. 현장에서 단독으로 촬영하면 정민 배우는 '정아 씨가 잘 살아야 이 영화가 잘된다'고 말했고, 정아 배우는 '정민 오빠가 살아야 이 영화가 잘된다'고 하더라. 그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며 감동받은 일화를 전했다.
이명훈 감독은 또 다른 주인공 전혜진에 대해 "강무의 옛날 동료이자 후배 요원인 희주 역을 맡았다. 저희 영화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전혜진과 많은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전하며 "연극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라 굳이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척하면 척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극 중 사격 국가대표 출신으로 화려한 총격신을 선보였다. 소감을 묻자 "영화 'H'(2002) 이후 처음 총을 들었다. 연습을 많이 했다. 촬영용 총인데도 너무 무겁더라. 작은 총도 무거운데 장총은 더 무거웠다"며 숨겨진 노력을 털어놨다.
그런 염정아의 연기를 직접 지켜본 황정민은 "너무 훌륭했다. 총을 다루는 선이 너무 예쁘고 멋있더라. 어떻게 보면 무용수의 안무 같은 것 아닌가. 선이 예쁘다 보니 총을 잘 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극찬했다.
염정아는 액션 스쿨을 찾아 많은 연습을 거쳤다고. 그는 "액션스쿨에 가서 몇번 연습을 했는데 앞구르기, 뒤구르기가 제일 힘들더라. 그래야 도망가고 총을 피할 수 있어서 중점적으로 많이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염정아는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극한 노동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염정아는 "노동과 액션 중에 액션이 더 힘들다. 노동은 어떤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데 작품에선 미선처럼 멋지게 액션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크로스'는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전혜진 남편이자 배우 故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비보로 개봉이 연기되면서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했다. 이에 이명훈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90여개국에 동시 상영돼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이 훨씬 크다. 이 두분의 에너지를 더 가깝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어쨌든 저희 배우들은 작품을 보여주는 입장으로서 그 작품이 잘되길 바랄 뿐이다. 시청자들이 이 작품 보는 시간 동안 많이 웃고 즐길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바랄 게 없다"고 전했다. 염정아 역시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집에서 웃으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좋다"며 극장 개봉에 대한 아쉬움이 없음을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이명훈 감독은 "재미가 있고 지루함이 없는 영화다. 황정민, 염정아 배우를 비롯해 많은 배우들의 시너지와 에너지가 똘똘 뭉친 영화다. 편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잘 즐겨줬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크로스'는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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