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G.O.A.T’ 김우진과 대표팀 선수들이 밝히는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인 이유
한국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양궁의 마지막 종목이었던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이 금메달을,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파리 올림픽을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금메달 5개를 전부 가져오는 것은 양궁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당초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올림픽의 금메달을 3~4개로 예상했다. 올림픽 경험이 전무한 여자 대표팀의 면면에다 중국이나 프랑스 등 신흥 양궁 강국들의 비약적인 기량 향상 등으로 1~2개 정도의 금메달은 놓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태극궁사들은 다른 나라에 결코 금메달을 양보할 수 없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했고, 이를 금메달 5개로 치환시켰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세계 최고의 코칭스태프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시키는 체계적인 지도과 이를 적응하기 위한 선수들의 한계를 초월한 훈련량도 한 몫한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남수현(19·화순시청)은 “대표팀에 들어와 장비부터 자세까지 모두 바꿨다. 양창훈 감독님 말씀으로는 제가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중학생 수준의 자세였는데, 이제는 실업팀 자세라더라. 새로운 장비와 자세에 적응하기 위해 많게는 하루에 600발의 화살을 쐈다”고 말했다. 여자 양궁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도 “하루에 최소 500발 이상을 쐈다. 올림픽 전까지 쏜 화살을 세면 수백만은 될 것이다. 이제 잠을 좀 자고 푹 쉬고 싶다”고 할 정도로 양궁 대표팀의 훈련량은 고됐다.

김우진 말대로 대한양궁협회는 돌발 변수를 최대한 통제해 선수들이 보유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물 샐 틈 없는 완벽한 지원으로 보여줬다. 진천선수촌에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세트’를 설치했다. 간판, 대형 전광판 등 구조물을 대회 상징색까지 반영해 세트 경기장에 구현해냈다. 경기장 출입구에서 사대, 미디어와 만나는 인터뷰 공간까지 가는 동선을 실제와 똑같이 만들고 장내 아나운서 코멘트, 관중의 환호성에 소음까지 프랑스어와 영어로 틀어 현장감을 높였다. 센강변에 있는 앵발리드의 까다로운 강바람에도 대비해 여주 남한강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훈련장을 마련해 사흘간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앵발리드의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을 까다로워했던 임시현은 “강바람 훈련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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