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러 경고에도 '美 미사일' 배치 촉구…"평화 기반은 희망 아니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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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러시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장거리 미사일 배치를 촉구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공개된 빌트 인터뷰에서 "평화를 희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독일은 러시아에 맞서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장거리 무기 체계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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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나토와 더불어 독일 국력 강화해야…희망만으로 러 못 막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독일이 러시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장거리 미사일 배치를 촉구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공개된 빌트 인터뷰에서 "평화를 희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독일은 러시아에 맞서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장거리 무기 체계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웃 국가를 향해 하이브리드 공격을 감행해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를 보호하는 방법은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독일에서 우리 스스로 안보와 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여기에는 미국의 장거리 무기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도 포함된다. 믿을 만한 억지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폴란드, 발트해 일대 국가, 핀란드도 보호할 수 있는 억지책이다.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접하면서 우리 협력국인 이들 국가가 지난 몇 달 동안 하이브리드 수단으로 국경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 전쟁을 준비해 왔다"라면서 "몇 년 동안 군축조약을 어기다가 이를 종료했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금지된 무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핵무기는 독일에서 600㎞도 떨어지지 않은 (러시아 월경지) 칼리닌그라드에 설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22년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뒤로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을 시작했다"며 "오늘날 외교 정책을 수립하는 행위는 희망의 원칙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을 인지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우크라이나 군대는 서방의 지원을 받아 용감하게 그들의 나라를 지키고 있다. 그러므로 푸틴 대통령의 군대가 독일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장하고 있다"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신에게 굴종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우크라이나 측) 평화 계획에 확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난달 10일 미국은 독일 정부와 공동 성명을 발표해 영구 배치를 목표로 2026년부터 독일에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극초음속 토마호크 미사일이 배치되면 이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맞대응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핵무기를 배치할 가능성도 꺼내 들었다.
미국과 옛 소련 냉전 시대 군비통제 조약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한 바 있다.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이 서명했고, 이듬해 비준했다. 모든 핵 및 재래식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사거리 500~5500㎞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대를 생산하고 배치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2019년 2월 해당 조약에서 공식 탈퇴했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도 그해 8월 조약에서 탈퇴했다. 다만 러시아는 미국이 조약의 금지 조치를 준수하는 한 자국도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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