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지원 제안, 진정성 갖고 한 것”... 북 수해 인명피해 인원 ‘말바꾸기’

김예진 2024. 8. 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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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대북 수해지원 관련 진정성 있는 제안이었다며 호응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수해 지원 제안에 북한이 "적은 적"이라며 적대적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북지원 제안 바로 다음날인 2일 수재민 구조 활동을 한 직승비행(헬기)부대를 격려방문한 자리에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대남비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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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삼 대변인 “정부의 대북제안은 진정성 있는 제안“
북한 매체들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 발생”
→“인명피해 단 한명도 없어“ 말바꿔

통일부가 대북 수해지원 관련 진정성 있는 제안이었다며 호응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구병삼 대변인은 북한이 새로 생산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국경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는 발표와 관련해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북한의 무기 생산 과정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수해 지원 제안에 북한이 “적은 적“이라며 적대적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구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우리의 수재 지원 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응답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단하지 않겠으며, 우리 측이 진정성을 갖고 제의한 만큼 이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이 형식적 제안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압록강 하류를 품고 있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중심으로 7월 27일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난 1일 대북 수해 지원 의사를 밝혔다. 남북 연락채널은 북한의 거부로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통일부는 매일 오전 9시, 오후 5시, 하루 두번 연락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북지원 제안 바로 다음날인 2일 수재민 구조 활동을 한 직승비행(헬기)부대를 격려방문한 자리에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대남비난 발언을 했다. 또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의 대북지원 제안에 대한 사실상 부정적 의사 표시로 해석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2일 공중구조전투의 기적을 창조한 조선인민군 공군 직승비행 부대를 축하방문해 열정적인 격려의 연설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김 총비서는 신의주에서 발생한 수해로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인명피해가 1000명이 넘을 것'이란 추측에 대해 "서울 것들의 모략 선전전"이라고 반박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인명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아 추측성 보도가 이어져온 가운데, 북한은 3일 처음으로 신의주에서 헬기로 구한 인원이 4200명, 구명정 등 기타 방법으로 구한 인원을 합쳐 5000명이며, 인명피해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압록강류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물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 침수로 인한 피해가 제일 컸던 신의주지구에서 인명피해가 한 건도 나지 않은 이 사실이야말로 기적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단 몇시간 안에 크지 않은 직승기들로 4200여명을 구출한 것, 수상구조임무를 수행한 기타 부대들이 세운 기록까지 합쳐 5000여명을 구출한 것이야말로 정말 기적이라고 강조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흘 전인 7월 3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선 “김정은 동지께서는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을 제기하시였다”고 보도해 인명피해가 존재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의 대북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하중도인 위화도를 중심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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