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관 마약’ 의혹에 “외압 없었다”···퇴임 앞둔 경찰청장 “다음 청장 몫”
최근 수사 외압 논란이 불거진 ‘세관원 마약 밀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외압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연 경찰청장 정례 기자회견 중 ‘세관원 마약 밀수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 세관원 7명이 입건된 상태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화 원인은) 수사 자체가 어렵다. 외압 때문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관원 마약 밀수 개입 의혹 사건은 지난해 대량 밀수된 필로폰과 함께 적발된 국제 마약 밀매 조직원이 ‘밀수 과정에서 세관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진술하면서 불거졌다. 수사를 이끌던 백해룡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경정)이 조병노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경무관) 등으로부터 외압성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수사 외압 의혹이 번졌다. 백 과장은 최근 강서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징계성 인사 발령을 받았다. 이는 지난달 29일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시 논란이 됐다.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407292051001
경찰 관계자는 수사 담당자 변경을 두고 “팀장만 변경됐고 수사팀은 그대로 유지됐다”며 “수사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경찰청장이 취임하면 (조 경무관에 대한) 인사조치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는 영등포서에 외압성 전화를 걸어 논란이 된 조 경무관에 대해 인사조치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청장은 이 논란에 대해 “다음 (청장의) 몫으로 넘기겠다”며 답을 피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윤 청장이 지난해 대량의 필로폰을 발견한 이 사건 수사에 대해 칭찬했고, 조 경무관의 외압 의혹에 대해 질타했다는 내용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날 정례 기자회견은 오는 9일 임기를 마치는 윤희근 청장의 마지막 회견이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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