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아미’ 시선으로 쓴 가족동화...할아버지와 4박5일 일상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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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쁜 멍멍이 김아미입니다. 2017년 10월 4일, 추석 명절 오후에 가족들과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갔습니다. 우리 가족은 재영·우영 자매와 엄마·아빠 그리고 아미, 그렇게 다섯 식구입니다. 내일부터 우리 가족이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하는데, 나는 그동안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섭섭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와 생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녀의 첫 일러스트 도전이었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미를 지켜보았기에 캐릭터와 정취가 섬세하게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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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댕댕이 눈높이서
손글씨로 작성했던 기록들을
50대 아들이 책으로 기획하고
손녀가 그림을 담아서 펴내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오줌이 마려워 갑자기 달려간 곳이 손님방이었습니다. 급해서 침대 위 이불에 쉬~를 하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인 실수였습니다. 할머니한테 야단을 맞고 슬슬 피해 다녔습니다. 할아버지가 ‘여기가 네 해우소라 했는데...’ 그러시면서도 할머니와 함께 웃으십니다. 그러니까 더 죄송했지요.”
신간 ‘아미의 일기(아이리치코리아)’는 평생 기자로 일하다가 은퇴한 할아버지(저자 김은구)가 아들 가족의 여행 기간에 반려견을 대신 맡아 돌보면서 아미의 눈높이에서 작성한 기록이다. 할아버지는 아미와의 4박5일 일상을 정갈한 손글씨로 A4용지에 빼곡히 적었다. 그리고 A4용지를 반으로 접어 스테이플러로 제본해 여행에서 돌아온 아들 가족에게 전했다.
아미는 사료보다는 계란 노른자, 연어육포, 사과를 좋아하는 귀여운 강아지이다. 아직은 해우소가 낯설어 실수도 한다. 할아버지는 사료에 계란 노른자를 비벼주고, 실수한 ‘쉬’를 치워준다. 함께 바람을 쐬고 놀이도 한다. 할아버지에게 아미는 ‘댕댕이 손주’였다. 오래 보니 더 예뻐진 가족이다. 할아버지와 아미가 함께한 정겨운 모습들이 이렇게 글과 그림 속에 담겨있다.
지금은 아홉 살이 된 새침데기 멍멍이 아미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기억할까. 할아버지의 유산이 이제는 그림 에세이로 남아 우리 모두의 할아버지를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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